엑시트 나선 KB인베, 오이솔루션 오버행 이슈 '어쩌나' 투자대비 수익률 두 배..옵션조항에도 우려 여전
김세연 기자공개 2014-03-11 08:16:2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광통신부품 제조업체 오이솔루션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상장과 동시에 매도가능 물량 전부를 처분한 KB인베스트먼트는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 또 한번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캐피탈의 지분까지 더하면 이달 말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은 전체 상장주식(517만 여주)의 22% 수준인 118만 여주에 달한다.
◇매도가능 물량 전부 출회..35억 회수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일 보유중인 오이솔루션의 지분 14만 8705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보유지분 중 상장 후 1개월간 보호예수에 걸려있는 51만 7961주를 제외하고 매각 가능한 물량 전부를 시장에서 매도한 셈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2만 3000원으로 KB인베스트먼트는 총 보유지분의 22.3%를 처분해 34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산은캐피탈과 함께 각각 55억 원을 투자해 이전 최대주주 성신양회로부터 오이솔루션 보통주 66만 6666주(15.14%)씩을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8250원이다. KB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은 투자기간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일(2013년 4월) 기준으로 2년이 넘지않아 상장 당시 자본금의 10%에 해당하는 103만 5922주를 상장 후 1개월간 보호예수 해야 한다.
지분 전부를 고유 계정으로 투자한 산은캐피탈과 달리, KB인베스트먼트는 고유계정으로 300만 3030주(6.88%), 보유 조합인 KB08-1벤처조합과 09-5KB벤처조합을 통해 18만 1818주 씩(4.13%)을 각각 매입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보호예수가 풀리는 오는 27일 이후 남은 본 계정과 조합의 지분 모두 처분할 경우, 6일 주가(1만 7200원)기준 90억 원 가량을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투자 원금 대비 매각차익은 70억 원에 육박한다.
◇이달 말 보호예수 해제..본계정 투자·조합청산 오버행 우려
KB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인 투자 회수에 나서자 증권가에서는 27일 이후 불거질 수 있는 오버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잔여주식의 보호 예수가 끝나면 대규모 매물이 출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인베스트먼트와 산은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중인 물량은 총 118만 4627주. 주당 가격을 1만 7000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이달말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은 대략 201억 원 규모다. 산은캐피탈과 KB인베스트먼트의 고유 계정 투자분이 97만 여주인데다 14만 여주를 보유한 KB08-1벤처조합의 청산작업도 본격화 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오이솔루션이 상장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투자 후 3년도 안돼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조기 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금 대비 100%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고유계정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보호예수 해제이후 즉각적인 물량 출회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 회수 계획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대부분 투자는 상장이후 6개월 이내에 회수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장내매각 가능성을 내비쳤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업황내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오이솔루션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른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변수는 성신양회가 2011년 주식 인수 당시 기관투자자(KB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들과 맺은 옵션 계약이다.
계약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보호예수 해제 후 2주 이내에 기관투자자들의 지분 50%(33만 3333주)의 매도를 청구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계약 후 최장 4년이 되는 내년 6월 이후내 보유지분 전량을 성신양회에 매수 청구할 수 있다. 옵션 만기기준 가격은 1만 1443원이다. 보호예수 종료직후 기관투자자들이 엑시트에 나설 경우, 성신양회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수할 수 있어 시장내 오버행 우려를 해소 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옵션 계약에 따라 시장 우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할 수 도 있다"면서도 "일부 옵션 거부권이 행사되거나 옵션기간 만기이후 출회될 가능성도 있어 오버행 이슈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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