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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10년간 '1.3조 돈잔치'..국부유출? 2004년 이후 배당금 1조 넘어..킴벌리클라크에 3000억 수수료 지급

김익환 기자공개 2014-03-27 08:48: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활용품업체 유한킴벌리가 지난 10년간 1조 3259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주주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인 미국 생활용품업체 킴벌리클라크는 배당금은 물론 갖가지 수수료 명목으로 유한킴벌리의 현금을 챙겨가고 있어 국부유출 논란도 일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2013년 배당금(연말·중간배당)으로 1100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은 81.4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킴벌리클라크에는 수수료와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각각 100억 원, 325억 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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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로고(자료: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는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이 각각 70대 30으로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1970년 출범했다. 화장지로 시작해 아기 기저귀, 여성 생리대, 화장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고 생산공장도 김천, 대전, 충주 등으로 늘려나갔다.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1984년부터 이어오며 대내외적으로 밝은 이미지도 선보였다.

사업다각화와 홍보 캠페인이 맞아 떨어지며 가파른 성장세도 구가했다. 지난 2008년 처음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고 2007년 이후 해마다 1000억 원 안팎의 순이익도 냈다. 유한킴벌리의 성장으로 40년 넘게 이어온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간 돈독한 관계도 주목을 받았고 합작투자의 롤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양측은 2012년 경영권과 고배당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유한킴벌리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킴벌리클라크가 무리한 고배당 정책을 추진하면서 양측 관계가 틀어졌다.

킴벌리클라크가 2007년 문국현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부터 배당성향을 크게 높였고 갖가지 수수료 명목으로 유한킴벌리의 현금을 빼갔다고 유한양행은 주장했다. 급기야 유한양행은 2012년 킴벌리클라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양사는 물밑으로 합의를 하면서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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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가라앉았지만 갈등의 불씨였던 고배당과 수수료 문제는 여전하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유한킴벌리는 배당금으로 1조 314억 원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1조 1193억 원)의 92.1%를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같은 기간 킴벌리클라크를 대상으로는 수수료와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각각 1428억 원, 1517억 원을 지급했다. 유한킴벌리는 라이센스 및 기술지원계약(License and Technical Assistance Agreement)을 근거로 수수료 등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2010년 이후 한해도 빠지지 않고 벌어들인 순이익을 넘는 규모의 현금을 배당금과 수수료로 지급했다. 킴벌리클라크는 10년간 유한킴벌리를 대상으로 1조 165억 원의 배당금·수수료를 챙겨나간 셈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2005년에 주주를 대상으로 1100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금을 확충했다" "주주가 유상증자로 재투자한 1100 원을 제외한 순배당금은 9214 원이 되고 10년간 순배당성향은 82.3% 내려간다" 밝혔다.

다만 유한킴벌리는 고배당으로 현금을 지급해도 설비투자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72억 원을 투자해 김천공장 티슈 설비, 대전 물티슈·기저귀 설비 증설에 착수했다. 아울러 가정용품사업의 주력 사업장인 김천공장에는 2015년까지 680억 원을 추가로 투자키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한킴벌리는 2020년까지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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