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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50만주 매각, 이학수 전 고문 지분일까 골드만삭스-골드브릿지 거쳐 대우證 특금신탁 통해 최종 처분

민경문 기자공개 2014-05-08 10:51:09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SDS의 지분 50만 주(0.64%)가 무려 증권사 세 곳을 거친 끝에 시장에 풀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학수 전 삼성물산 고문이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 지분 50만 주에 대한 거래가 이뤄진 것은 지난 24일이었다. 대우증권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큰 손' 투자자들이 청약에 나서면서 삼성SDS 지분은 금세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가격은 14만 2000원 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23일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14만 8000원보다 4% 낮은 가격이다. 총 거래 금액은 710억 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해당 삼성SDS 지분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사들였고,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의 의뢰를 받아 처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관계자는 "골드만삭스 역시 삼성 고위 관계자 등을 포함 제3의 인물로부터 처분을 요청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매각 금액도 작지 않은데다 증권사를 세 곳이나 거쳐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평범한 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 매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22.58%), 삼성물산(17.08%), 삼성전기(7.88%), 이재용 부회장(11.25%), 이부진·이서현 사장(각 3.9%)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1% 이상의 삼성SDS 지분을 보유했던 인물은 이학수 전 삼성물산 고문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 정도로 파악된다.

이 전 고문은 지난해 말 삼성SDS와 삼성SNS가 합병하기 전 이들 주식을 각각 3.97%(307만 4843주), 9.02%(99만 9990주)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SDS와 삼성SNS가 합병하면서 이 전 고문이 보유했던 삼성SNS 지분은 삼성SDS 주식 46만 2492주로 교환됐다.

업계에서는 대우증권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최종 거래가 이뤄진 삼성SDS 주식(50만 주)이 이 전 고문의 기존 삼성SNS 지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더라면 약 330억 원(주당 청구가격 3만 3050원 적용)을 회수하는 데 그쳤겠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두 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 역시 지난 2012년 4월 삼성SDS 보통주 132만 2189주를 보유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지분율은 1.83%로 오너 일가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공시된 개인 주주로는 가장 많은 보유량이었다. 하지만 현직에 있는 최고위 임원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SDS와 삼성SNS 합병 과정에서 이 전 고문이 취득한 SDS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지분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거의 일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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