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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대기업·중견기업 신용평가모형 개발 "차입금 높을수록 신용등급 하락"

안경주 기자공개 2014-05-19 11:20:4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3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대기업·중견기업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을 자체 개발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여파로 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대기업·중견기업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지난달부터 이를 반영해 여신심사를 진행 중이다.

자체 신용평가모형 개발은 금융환경 변화로 그동안 적용해 온 대기업그룹 또는 중견기업그룹 중심의 신용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철저한 개별기업 평가만이 여신 부실화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과거 자금을 지원할 때 그룹중심의 평가가 이뤄졌다면 지금은 개별기업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하는 반면 그룹 평가는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그동안 표준모형을 사용해오다가 고급내부등급법을 반영해 내부모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기업·중견기업 신용평가모형의 특징은 그동안 대기업·중견기업 평가에서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던 것과 달리 '기업의 안정성'과 '차입금 적정성'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반영한 안정성과 차입금의 적정성 등이 신용평가의 주요 변수가 된다"며 "특히 과도한 차입금이 있을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신용평가모형 적용으로 등급 변화가 예상되는 업종은 건설업이 대표적이다. 또 철강업종과 도소매업종 기업도 차입금이 높을 경우 낮은 신용등급이 예상된다는 게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대기업·중견기업의 수가 증가했다는 점도 신용평가모형을 자체 개발하게 된 이유다.

기업은행은 과거 대기업·중견기업 신용평가모형을 자체 개발하고자 해도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집단의 수가 부족했다. 실제로 2007년 말 기준으로 모형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대기업집단 수는 30여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업은행과의 거래 기업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기업·중견기업 수가 2000여 개로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을 토대로 대기업·중견기업 여신, 특히 중견기업 여신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올해 중견기업 대출부문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자제 개발한 대기업·중견기업 신용평가모형에 대한 승인을 금융감독원에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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