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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계열사 상장, 수년째 '제자리걸음' 애경화학·AK켐텍 등 기약없어…제주항공, 연내 주관사 선정도 어려울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4-05-19 10:27:19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5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 애경화학 등 애경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전혀 진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1년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이후 계열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도모하려 했지만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애경그룹 계열 합성수지업체인 애경화학이다.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할 정도로 실적이 꾸준하다. 지난 2011년 대신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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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금융감독원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측 주주의 반대 때문이다. 애경화학은 애경그룹과 일본의 세계적 화학제조업체 대일본잉크화학공업(DIC)의 50대 50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DIC가 50%지분을,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이 각각 40.18%와 9.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상장 유치에 목이 마른 거래소도 나서 DIC를 설득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DIC 측은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지분율 희석 등을 우려해 현재의 전략적 관계의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장한 BGF리테일의 경우 일본 훼미리마트가 2대 주주이지만 상장 구조가 이들의 전량 구주 매출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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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한 2011년부터 투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초 상장 예정일은 2014년이었지만 아직까지 상장 주관사조차 선정하지 못했다. 거래 관계자는 "상장 계획이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지만 연내 주관사를 뽑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적만 보면 3년 연속 흑자로 상장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530억 원 규모의 누적 결손금이 주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 동안 증자 등으로 결손금을 털어내려 했지만 애경그룹에 인수되기 전부터 누적됐던 적자를 한 번에 털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제주도와의 주식 100만 주 무상증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양측은 2005년 제주항공 합작 설립 당시 경영정상화 이후 투자금액을 주식으로 무상 증여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지분율 4.5%에 불과한 제주도가 무상증여를 받으면 지분율은 올라가지만 제주항공에 대한 통제력 상실을 우려해 아직까지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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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켐텍의 상장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2010년 대신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다. 당시 애경유화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상장 주자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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