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식자재 도·소매유통 손떼나 사업 포트폴리오 원점 재검토, 수익성 낮은 사업정리
문병선 기자공개 2014-05-23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의 식자재유통 사업부문 매출이 1분기에 급감했다. 신세계푸드는 이 시장 강자로 통한다. 식자재유통 시장은 시장규모가 100조 원에 이르지만 대기업 점유율은 10%가 채 안돼 대기업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으로 불리던 곳이다.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신세계푸드가 이 사업의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21일 신세계푸드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식자재유통 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에 78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991억 원) 매출액 대비 21.29% 급감한 수치다.
신세계푸드의 1분기 전체 실적은 식자재유통 사업 부진 탓에 동반 부진했다. 158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감소폭은 10.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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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일반 유통 채널 쪽을 많이 줄였다"며 "사회적 이슈(식자재유통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움직임)도 있고 전체적으로 성장 비전을 수립 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무리한 도매유통을 지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외식 △식자재유통 △기타 등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사업을 구분한다. 매출비중이 가장 큰 사업은 식자재유통이다. 작년 377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52.4%를 차지했다. 단체급식은 2553억 원을 기록해 35.4%였다. 외식 사업은 78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10.8%를 나타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식자재유통 사업에 '칼'을 댄 건 올해부터다. 구매부서와 영업부서를 통폐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등 계열사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사업(캡티브마켓)은 수익성이 좋다. 하지만 일반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식자재유통 사업은 매출 볼륨은 큰 반면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이런 도소매 경로를 구조조정했고 일부 거래선과는 거래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자재유통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구조조정을 앞당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안된 분야이고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 지 미지수이지만 중기적합업종 지정 움직임도 영향을 준 듯하다"고 했다.
식자재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 역시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고 수익성을 회복시키는게 올해 식자재유통 업계의 1순위 과제"라며 "신세계푸드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식자재유통 사업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전체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외식 브랜드 매장을 철수하고 단체급식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실적이 좋지 않다"며 "당분간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식자재유통 사업 뿐 아니라 급식사업 매출도 감소했다. 단체급식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86억 원으로 2년째 역성장이다. 업계에서는 경쟁격화로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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