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팩컴코리아 '마중물' [기업 살리는 금융]②성인문화사 인수·자문 역할부터 생산성 관리까지
안경주 기자공개 2014-05-26 09:28:59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2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과는 설립 초기부터 인연이 있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다른 은행에서는 자금 지원을 거절했습니다. 우리은행만이 (팩컴코리아의) 성장성을 보고 파트너가 되어준 것입니다. 이후 설비투자 자금도 빌려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습니다."(조성길 팩컴코리아㈜ 상무이사)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팩컴코리아는 인쇄·출판 전문기업이다. 국내 인쇄물 분야 수출 분야 1위다. 팩컴코리아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및 유럽 시장의 국제공인을 동시 취득하며 인쇄 품질의 세계적 검증과 공인을 받았다.
팩컴코리아는 2009년 이후 인쇄물 2500만 달러 수출실적을 올리면서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특히 해외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에 달한다. 과거 디자인, 출판, 인쇄제작, 유통 등 인쇄출판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오다가 최근 유통과 출판부문을 정리, 디자인과 인쇄제작 부문에 집중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팩컴코리아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투자가 필요한 시기마다 우리은행의 금융지원이 있어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조 상무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우리은행은 그 때마다 협의를 통해 가려운 곳을 해소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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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문화사 인수 추진 2년…신뢰 쌓는 계기
팩컴코리아의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인문화사(현 팩컴AAP) 인수다. 팩컴코리아 대표이사인 김경수 사장은 성민문화사에 입사해 미국 현지법인 근무를 하다가 지난 외환위기 당시 퇴사를 하고 지금의 팩컴코리아를 설립했다.
외환위기로 성인문화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성인문화사를 나와 팩컴코리아를 설립했지만, 성인문화사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고 한다.
그러던 김 사장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팩컴코리아는 해외에서 인쇄물과 관련한 주문을 받아 인쇄 관련 제조회사에 발주(하청)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인쇄제작을 발주하는 방식의 운영으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해외 바이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자체적으로 인쇄제작 시설을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 이 때 눈에 띈 것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인문화사다.
팩컴코리아는 성인문화사 인수에 나서려고 했지만 자산실사,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합병(M&A) 시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이 때 우리은행과 팩컴코리아가 본격적인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인수자문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을 본격화하면서 2년간 팩컴코리아와 함께 성인문화사 인수를 준비, 2004년 인수를 마무리했다.
조 상무는 "성인문화사 인수가 팩컴코리아 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았고 우리은행과 동반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팩컴코리아는 성인문화사를 인수한 후 지난 2011년 팩컴AAP로 사명을 바꿨다. 팩컴코리아는 국내외 영업 및 기획을 중심으로, 팩컴AAP는 인쇄물 제작 및 생산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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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설팅'으로 도약 나서다
팩컴코리아는 창업 이후 꾸준한 성장에도 고민이 많았다. 인쇄·출판업이 1990년대까지는 호황을 이뤘지만 2000년대 이후, 특히 최근 몇년 사이 인쇄물 제작이 줄어들면서 업황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팩컴코리아가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의 컨설팅을 받은 것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다. 설비의 효율을 높이고 원가산정 기준을 정립하는 등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설비시스템을 개편해야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런 고민에 그동안 컨설팅도 몇 번 받았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신동훈 팩컴코리아 경영기획본부 부장은 "대형 기업체는 시스템을 갖춰 운영을 하지만 중소기업은 경영관리, 자재관리, IT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고 시스템 운영이 어렵다"며 "다른 몇 곳에 의뢰했지만 우리(팩컴코리아)와 맞는 컨설팅을 받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컨설팅 제의는 팩컴코리아에서 먼저 했다. 신 부장은 "꾸준히 거래관계가 있고 성장을 같이 해왔던 우리은행에서 컨설팅을 해주면 우리의 목적에 맞춰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인쇄물 제작과 생산을 맡고 있는 팩컴AAP에 컨설팅 인력을 투입했다. 우리은행은 설비종합효율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2013년 3월5일~5월30일까지, 약 13주), 원가산정 기준 정립(2013년 10월31일~12우러13일, 약 6주) 등을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컨설팅을 실시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신 부장은 "그동안 인쇄물을 제작에 들어가는 원가를 산정이 불명확했는데 이를 해소하면서 경영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운영시스템과 관련해 체제적인 부분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 등을 제시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컨설팅이 끝났지만 틈틈히 팩컴코리아를 방문해 사후관리를 해주고 있다. 특히 컨설팅과 관련한 질문 뿐만 아니라 영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문의에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토대로 경영진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조 상무는 "중소기업은 그동안의 경험을 이론적 뒷받침을 받아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 부족하다"며 "컨설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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