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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필리핀 법인 40% 일본 롯데에 매각 손실누적 합작법인 정리...현지업체 인수 '카자흐-베트남' 등 주력

신수아 기자공개 2014-05-27 07:59:04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6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적자에 허덕여 온 필리핀 법인의 지분을 전량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하며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제과는 당분간 최근 인수한 아시아 시장 현지 업체를 바탕으로 카자흐스탄·파키스탄·인도 등의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26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1월 10일 롯데제과의 관계사로 분류됐었던 'Lotte Confectionery Pilipinas Co.'의 지분 40%에 해당하는 100만 주를 전량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했다. 해당 법인은 2009년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제과가 각각 6대 4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제과류 판매 법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다른 아시아가 국가와 달리 필리핀은 무역상처럼 물건을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됐었다"며 "(한국 롯데제과가 집중하던) 여타의 아시아 국가와는 사업 집중도가 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리핀 법인 지분의 매각가는 단 돈 100달러(한화 약10만 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설립당시 롯데제과는 해당 법인의 지분 40%를 약 26억 원에 취득한 바 있다. 손실 누적으로 5년 만에 지분 가치가 폭락했다.

실제 필리핀 법인은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매출 26억 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 역시 2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3년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누적된 손실은 자본금을 갉아먹었고, 2013년 말에는 필리핀법인의 장부가액 26억4300만 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롯데제과는 앞으로 최근 인수 업체의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앞서 2004년 인도의 패리스, 2008년 벨기에의 길리안·베트남의 비비카, 2010년 파키스탄의 콜손,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의 라하트 등의 제과업체를 인수했다. 또한 중국·베트남·인도 등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기반을 닦은 바 있다.

IB업계의 관계자는 "제과 등 소비재 중심 사업의 경우 빠른 시간내에 성과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현금 흐름이 좋고 실탄이 두둑한 롯데제과가 형님 일본 롯데와 힘을 합치며 사업과 보폭을 맞추었으나 점차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일본 ㈜롯데와 합작사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도 전량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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