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22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사업 파트너인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이 열연강판 설비 증설에 나섰다. 열연강판의 원재료인 슬래브(SLAB)를 생산하는 크라카타우포스코(KRAKATAU POSCO)의 본격적인 가동에 맞춘 증설로 관측된다. 설비 증설이 완료될 경우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연간 150만 톤가량의 판매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크라카타우스틸은 최근 열연강판의 연간 생산능력을 150만 톤가량 늘리기로 결정하고 독일 제철 설비업체인 SMS Siemag AG와 증설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크라카타우스틸이 위치한 찔레곤(Cilegon) 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열간압연기를 비롯한 관련 기계장비와 구조물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크라카타우스틸은 전체 증설비용으로 추산되는 4억 2800만 달러(약 4400억 원) 중 2억 5000만 달러를 독일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할 계획이다. 차입은 열연강판 라인 착공에 들어가는 오는 4분기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될 경우 크라카타우스틸의 연간 열연강판 생산능력은 240만 톤에서 390만 톤으로 늘어난다.

열연강판의 원재료인 슬래브를 생산하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본격적인 가동에 맞춰 증설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간 300만 톤의 슬래브 및 후판 생산이 가능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1월 본격적인 쇳물 생산을 시작했다. 이달 초 기준 공장 가동률은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크라카타우포스코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원활한 수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설비 증설에 맞춰 크라카타우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의 거래량을 늘릴 방침이다. 실제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올해 생산할 180만 톤의 슬래브 중 절반 이상인 100만 톤을 크라카타우스틸에 공급할 계획이다.

크라카타우스틸의 증설 착수로 '슬래브(크라카타우포스코) - 열연강판(크라카타우스틸)'으로 이어지는 중장기 밸류 체인의 구축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크라카타우스틸이 2017년 설비 증설을 완료할 경우 크라카타우포스코는 150만 톤의 추가적인 슬래브 공급처를 얻게 된다.

이와 함께 크라카타우포스코의 2단계 증설 시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1고로의 조업 안정화, 동남아시아 철강 시황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300만 톤 규모의 2고로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크라카타우스틸이 증설에 나선 만큼 2단계 증설 착수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전략적인 협의를 거쳐 열연설비의 증설을 결정했을 것"이라며 "다만 크라카타우포스코 1고로가 가동 초기인 만큼 당분간은 조업 안정화에만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