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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업황·자회사 부진 '이중고' [Company Watch]상반기 190억 적자, 상장 이래 최저..일진LED 손실폭도 커져

박창현 기자공개 2014-09-15 11:23: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11년 증시에 입성한 이래 상반기 적자폭이 가장 컸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LED 자회사의 부진도 뼈아프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온전한 사업 분리를 꾀했던 허재명 사장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T 부품 소재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상반기 1960억 원의 매출과 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 가량 늘었지만 적자 규모가 130억 원 더 커졌다.

일진머티리얼즈 이중고
(단위 : 백만 원)

상장 직전해인 2010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2010년 상반기 1466억 원의 매출과 2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실적이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2011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125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더니 2012년에는 11억 원 흑자에 그쳤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은 IT 소재 부문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자회사 실적 악화 영향이 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IT 제품과 2차 전지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일렉포일(Elecfoil, 동판)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IT 기판용 일렉포일(ICS, IHT)이 67%, 2차 전지용 일렉포일(I2B)이 3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매출 기여도가 높은 IT 기판용 일렉포일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탓에 중국 업체들이 크게 부상하면서 기존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해당 사업 부문에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2차 전비 부문이 상반기 단가 인하 압박으로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자회사들까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삼영글로벌(토목·건설업)과 일진LED(LED)가 대표적이다. 100% 자회사인 삼영글로벌은 건설 업화 부진 여파로 상반기 97억 원의 매출과 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직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0%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일진LED는 사정이 더 안 좋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손실 규모는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75억 원 수준이었던 순손실 규모는 올해 165억 원까지 커졌다. 일진LED 손실액이 그대로 일진머티리얼즈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탓에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진LED는 고부가 조명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거래선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빠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조명용 시장 LED 시장 개척과 2차 전지시장 외형 확대 성과에 따라 실적 개선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오너 일가인 허재명 사장의 사업 분리 계획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이목이 더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 사장은 일진머티리얼즈(보유 지분율 62.81%)를 통한 IT 사업 분리를 꾀하고 있다. 원활하게 후계 구도가 정리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사업인 일진LED가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일진디스플레이 등 추가로 매입해야 할 계열사 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유 계열사들이 총체적인 사업 부진에 빠지면서 계획 실행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가 실전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2차 전지 물량 확대와 적자 사업부인 PCB용 일렉포일과 일진LED 적자 축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다만 PCB와 LED 업황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결국 2차 전지용 신규 고객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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