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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비즈니스호텔 사업 '탄력' [Company Watch]신라스테이 법인 세워 본격 스타트...저수익성 호텔사업 '살리기'

장소희 기자공개 2014-09-25 08:15:52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4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자회사 신라스테이를 설립해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기도 동탄에 이어 서울 역삼에도 신라스테이를 오픈하며 출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호텔사업의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초기비용이 들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스테이 역삼] 로비

◇면세점 이어 비즈니스호텔도 탄력받나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6월 지분을 100% 출자해 자회사 '신라스테이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신라스테이 동탄을 오픈해 운영해오고 있지만 이를 따로 관리하는 자회사를 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올 6월 신라스테이 자회사 설립에 대한 이사회가 열려 안건이 추진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허병훈 호텔신라 호텔사업장 등 5명의 상근이사들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서 자회사 설립 건이 가결됐다. 같은 달 16일 신라스테이 주식회사 지분 100%에 해당하는 40만 주를 150억 원에 취득하며 호텔신라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호텔신라 내에서 신라스테이를 담당했던 박상오 호텔사업부 신라스테이 본부장이 신라스테이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박 본부장은 25년 넘게 호텔사업부 재무관리를 담당해온 정통 호텔인이다.

신라스테이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자회사로 두면서 호텔신라가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호텔 사업으로 발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오는 2016년까지 10개 지역에 신라스테이를 오픈할 예정이고 이듬해인 2017년까지 최대 5곳 추가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준공에 들어간 곳을 포함해 제주, 서대문, 울산, 마포, 구로, 광화문, 천안, 서초 등 전국 8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오픈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면세사업으로 얻은 탄력을 비즈니스호텔 사업으로 이어갈 지 주목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국내 면세점업계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으로 발을 넓히며 캐시카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동기부여가 됐다는 평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면세시장의 호황으로 확실한 수익구조를 갖추게 된 호텔신라가 다음 성장동력으로 삼은 비즈니스호텔에 적극 투자하게 된 것 같다"며 "시기 상으로도 특급호텔보다는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투자나 출점에 있어서도 이점이 많아 이부진 사장이 회사를 키우기에 적절한 분야"라고 해석했다.

◇호텔 수익성 추락 '뚜렷'...저비용 비즈니스호텔로 수익성 챙기기

과거 호텔신라의 유일한 수익창출처였던 호텔사업은 존재감을 상실한지 오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호텔사업의 매출은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8%대에 불과하고 영업이익으로는 전체의 25% 가량을 갉아먹는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호텔사업에서 1120억 원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14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면세유통사업은 이미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올 상반기에만 이미 1조 1624억 원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630억 원을 넘어섰다. 면세유통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호텔사업의 영업손실을 일부 메워줄 수 있는 수준인 116%다.

호텔신라 면세호텔사업비중

서울 신라호텔은 1년 가까이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 지난해 8월 재개관 했지만 이전 만큼 투숙률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 1급호텔 선호도가 높은 일본인 관광객에서 중저가 호텔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시장수요가 재편됐기 때문이다. 리뉴얼에 투자된 비용을 회수하기까지 수익성 악화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지만 다소 회수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비용 소모가 없는 '위탁 경영' 비즈니스호텔 사업모델은 호텔사업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위탁경영체제는 호텔 부지 매입과 준공을 하는 사업자를 따로 두고 호텔신라가 일정 임대료를 내고 호텔 운영을 하는 구조다. 부지 매입과 건축에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금이 없다 보니 출점이 자유롭고 수익성 측면에도 이점이 많다. 이번에 오픈하는 신라스테이 역삼의 경우 KT 소유 부지와 건물에 신라스테이가 임차하는 방식이다.

위탁 경영방식으로 비즈니스호텔 사업이 안정되면 직접 부지 매입과 준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대하는 만큼 비즈니스호텔 시장이 커지면 직접 호텔을 소유하고 경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비즈니스호텔이 얼마만큼 국내 방문 관광객들을 흡수하고 수요를 키워갈지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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