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대엘엔지해운 재인수 의지 있나 업계 "매각 당시 SI는 불가 방침"…가스공사 LNG선 참여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13 10:2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LNG운송사업부(현대엘엔지해운)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하며 전략적투자자(SI)에게는 매각불가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는 재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현대엘엔지해운 인수에 관심이 있었던 한 SI관계자는 8일 "현대상선이 LNG운송사업부 매각을 진행할 때 증권사를 통해 인수의사를 타진했지만 SI에게는 팔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SI에게 팔면 사업을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결국 재무적투자자(FI)인 IMM컨소시엄에 LNG운송사업부를 5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7월 매각절차를 마무리 했다.
현대상선의 재인수 의지는 매각대금 5000억 원 중 1000억 원을 다시 현대엘엔지해운에 재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 것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는 비슷한 시기 한진해운이 전용선사업부를 매각하며 설립된 에이치라인해운이 한진해운과 계열분리를 진행해 완전히 결별한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이 현대엘엔지해운 매각작업에서 SI의 접근을 차단한 것은 수개월 전 일이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이같은 사실이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은 현대엘엔지해운이 6조 규모의 가스공사 LNG선 수주전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종 해운사들은 현대엘엔지해운이 현대상선에서 잠시 사모펀드로 주인을 바꿔 양호한 신용등급을 새로 받고 LNG선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엘엔지해운은 최근 국내신용평가사로부터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준인 신용등급 BBB+를 받았으며 기업안정성 등을 평가한 가스공사의 계약이행능력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아 2척 수주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측은 "IMM컨소시엄에 매각할 때부터 우선매수권 등을 요구하지 않은 진성(True Sale)거래를 했기 때문에 재인수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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