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로직스 우리사주조합, 지분확대 배경은 법정관리 후 잇따라 지분늘려…최대주주 ST&I와 공조 이상기류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4-11-04 11:1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3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선사인 삼선로직스의 우리사주조합이 법정관리졸업 이후 3년새 잇따라 지분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외부투자자이자 최대주주로 경영권안정에 기여해온 ST&I와의 공조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선로직스 우리사주조합은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선로직스 지분율이 16.7%로 2대주주로 있다. 이는 삼선로직스가 법정 관리를 졸업 한 직후인 2011년 3분기 당시 지분율 13.7%에서 3%포인트 늘린 수치다.
이후 우리사주조합은 2012년 초 약 10만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해 3차례 지분매입에 나서 그해말 지분율을 17.8%로 끌어올려 한 때 S&I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다만 올해들어 약 30만주를 매각하며 지분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아졌다.
최대주주인 ST&I는 단순투자자로 설립자인 송충원 삼선로직스 회장과 삼선로직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T&I는 지난 2011년 5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선로직스가 유동성문제로 그해 7월 단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ST&I가 현재 최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은 우리사주조합에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전체 지분율이 35.7%로 ST&I 지분율을 18.2%포인트 앞선다. 다만 원활한 경영을 위해서는 ST&I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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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는 지분참여 당시 최소한의 견제역할만 하고 삼선로직스 경영진과 공조관계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ST&I가 최대주주로 등재된 후 삼선로직스 외부인사들이 일부 새롭게 경영진에 편입되긴 했지만 허현철 사장 등 핵심경영진들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당시 새롭게 경영진에 합류한 인사는 총 3명이다. 회계사 출신인 이계천 전 이사는 그룹기획총괄을 맡았고 변호사 출신인 홍승찬 전 이사는 법무총괄에 배정됐다. 삼선로직스 법정관리 당시 감사역할을 수행하며 구조조정을 도왔던 송인천 전 국민은행 본부장도 함께 감사로 재선임됐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늘리면서 이들 3인 중 2명이 퇴진하며 ST&I와 공조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우리사주조합이 2012년 초 지분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사작하면서 같은해 2분기 이계천 이사가 취임 반여년만에 물러났으며 우리사주조합의 잇따른 지분매입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2013년 1분기에는 송인천 전 국민은행 본부장이 임기 3년을 못채우고 감사 취임 1년반만에 물러났다. 대신 삼선로직스에서 16년 근무한 오형훈 전 해상법무팀장이 새롭게 감사로 선임됐다.
기존 경영진을 견제할 인사 두명이 퇴진한 시점과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늘린 시점과 묘하게 맞물리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ST&I와 우리사주조합의 공조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선로직스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선로직스 관계자는 "이계천 이사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사퇴한 것이며 송인천 감사는 본래 1년 정도만 감사직을 수행하기로 협의한 것에 따라 물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늘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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