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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임팔라 1만대 팔수 있을까 현행 알페온은 5000대도 못 팔아...현대기아차 아성 공고

권일운 기자공개 2014-11-13 10:13: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2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차기 준대형 차종 임팔라의 국내 생산 조건으로 내건 '내수 1만 대 판매'가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임팔라가 소속된 쉐보레 브랜드의 이미지나 준대형이라는 차급을 고려할 때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라는 지적이다.

한국GM은 지난 6일 노조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 임팔라를 수입 판매해 1년 동안 1만 대 이상 팔릴 경우 국내 생산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임팔라는 GM 산하 대중차 브랜드인 쉐보레에서 1957년 처음 선보인 뒤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 셀러다.

임팔라는 한국GM이 내수 전용 모델로 생산하고 있는 알페온과 차급(세그먼트)이 겹친다. 따라서 임팔라 출시를 전후해 알페온이 단종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팔라가 수입 판매된다면, 부평 2공장의 알페온 생산 라인이 개점휴업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임팔라 수입 결정 배경에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서는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1년간 시험적으로 판매를 해본 뒤 수요가 어느정도 안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설비를 마련해 직접 생산하겠다는 뜻이다.

쉐보레 브랜드를 달고 출시될 준대형 고급차 임팔라를 1만 대 이상 팔 수 있을지에 대해 자동차 업계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품질이나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고, 브랜드 이미지 또한 고급차에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다.

현재 한국GM에서 준대형 세그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알페온의 판매량을 보면 연간 1만 대 판매는 쉽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10월까지 팔린 알페온은 4079대로 3165대를 판 지난해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신차효과의 후광이 가시지 않은 2011년 1만 292대를 판 이후로 1년에 5000대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같은 차급에 속하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는 같은 기간 7만 대 이상 팔렸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윗급인 아슬란조차 올 연말까지 매달 2000대씩, 내년에는 총 2만 2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차 출시가 임박해 판매량이 급감한 K7도 10월까지 1만 7000대가 팔렸다.

그랜저-K7에 비해 알페온 판매량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공고하다는 게 결정적 이유다. 여기에 승차감 및 정숙성과 함께 각종 고급 편의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고급차 수요층을 알페온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런 이유로 임팔라 역시 국내 고급차 수요층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팔라는 알페온의 모체인 뷰익 라크로스와 배기량과 차체 크기는 비슷하지만, 미국 현지 판매가는 5000~7000달러 저렴하다. GM의 브랜드 전략상 뷰익보다 쉐보레가 낮게 자리잡고 있어서다. 따라서 '눈 높은' 국내 소비자들이 알페온보다 싼 차로 인식되는 임팔라를 선호할지 의문이란 평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대중 브랜드의 대형차를 선보이는 게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임팔라가 미국 현지 수준의 편의장비를 갖추고 출시된다면, 배기량과 차체 크기가 동일한 경쟁 차종 대비 가격경쟁력이나 연비 효율을 갖춰야 제대로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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