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휴대폰 최대 손실…이종석 리더십 '흔들' [Company Watch]현지 통신법인 3분기 1천억 적자…해외 계열사 구조조정 여부 촉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4-11-24 08:48: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9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북미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경쟁사의 신제품 공세에 고전하면서 미국 현지 판매법인이 갤럭시 시대에 접어든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해외 계열사 구조조정이 가시화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신대일 부사장을 대신해 북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종석 부사장의 입지 변화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통신법인 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즈(이하 STA)는 올 3분기 4조 5502억 원의 매출과 10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조 원 이상 줄었고, 순익은 적자 전환됐다. STA가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359억 원) 이후 1년 반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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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규모는 삼성전자가 해외법인의 분기 실적을 감사보고서에 명기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크다. STA는 미국 모바일 제품 마케팅과 판매를 총괄하는 해외 계열사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수년 간 알토란같은 실적을 냈다.
갤럭시 S2가 출시됐던 2011년 STA의 분기 평균 매출은 2조 5000억 원 수준이었다. 이후 갤럭시 S3와 S4가 전작을 능가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을 관장하는 STA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실제 2013년 분기 평균 매출은 4조 원 수준까지 커졌고, 지난해에는 5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신제품인 갤럭시 S5가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을 보인데다 경쟁사들의 신제품 공세가 거시면서 STA는 갤럭시 시리즈 출시 후 가장 큰 손실을 냈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4.8%로 지난 2012년 3분기 28.6%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분기(36.2%)에 비교해도 11.4% 포인트나 점유율이 하락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등 애플 신제품 출시가 점유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LG전자의 선전 역시 점유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LG전자는 G3 시리즈 판매 호조 덕택에 북미 시장 점유율이 16.3%까지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7.4%)보다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2분기(11.9%) 대비로는 4.4% 포인트 상승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분을 애플과 LG전자가 나눠가진 모양새가 됐다.
북미는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으로 브랜드 파워와 사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STA 실적 부진이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TA 조직 변화와도 맞물리면서 해외 계열사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STA를 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이하 SEA)가 있는 뉴저지 주 리지필드파크로 이전시키고 있다. SEA는 생활가전과 TV 사업 담당 해외법인이다. 삼성전자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차원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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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기 연말 인사가 아니라 수시 인사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 수장을 교체했다는 점에서 문책성 인사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 측은 유통 마케팅 전문가인 이 부사장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차원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 반등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종석 체제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간 경쟁 심화로 3분기 모바일 부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그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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