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온, 한라비스테온공조 몸집만 불렸나 [Company Watch]대주주 계열 인수 여파 영업이익률 내리막..매각 가격 영향 관심
양정우 기자공개 2014-12-03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1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연말 초대형 딜의 주인공인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실적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Visteon Corp)은 계열사를 계속해서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넘기며 덩치를 키우는 데 전념했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실적은 매각 금액을 좌우하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비스테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5.9%로 집계됐다. 올해 분기 최저치다. 매출액은 1조 270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45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라비스테온공조(옛 한라공조)가 비스테온에 인수된 해인 1999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14% 수준이었다. 비스테온이 대주주가 된 이후 십여 년만에 영업이익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매출 볼륨이 3조 원 규모였던 2000년 대 후반에도 영업이익률은 줄곧 9% 대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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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비스테온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 때문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대주주가 된 이후로 보유 계열사를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매각하는 경영 방침을 고수해왔다.
특히 올 들어 영업이익률이 5% 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월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를 넘겨받은 게 한 몫을 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공조사업부 18개사를 4392억 원에 사들였다. 18개사 중에선 이번 분기 적자를 기록한 계열사도 있다. 특히 자산 규모가 해외 법인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네덜란드 법인(HVCC Deutschland)도 75억 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규모가 커지며 한라비스테온공조에 득이 된 측면이 적지 않다. 공조사업부 인수 당시 한라비스테온공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세계 2위의 공조회사로 뛰어올랐다"며 "비스테온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한층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조부품사 중에서는 규모 면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로 뛰어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에 무게를 두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한라비스테온공조에 관심을 가지는 한 그룹 관계자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수익성이 낮은 비스테온 사업장을 계속 인수하며 외형만 커진 측면이 있다"라며 "현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계열사들은 향후 성장동력도 부족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스테온은 한앤컴퍼니와 한라비스테온공조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스테온 보유 지분은 시장 가치로 3조 원 안팎이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지분의 거래 가격이 4조 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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