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대선제분 경영권 인수 안해"...지분 재매각 대선제분 오너일가에 10% 주식 처분...단순 투자목적 '우호관계' 유지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04 10:0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2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선제분 최대주주로 올라선 오뚜기가 주식 일부를 다시 대선제분 관계사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취득 후 불거진 제분시장 진출을 비롯한 경영권 인수 의혹을 불식시키고, 대선제분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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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9월 3일 고(故) 홍정문 전 테니스협회 회장 일가로부터 대선제분 지분 24%를 인수했다. 2003년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대선제분 지분 12.9%를 매각한 이후 약 11년만의 재매입이다.
오뚜기는 함태호 오너일가의 지분율까지 더해진다면 대선제분 지분 47%를 보유하게 돼 경영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 전문가는 "SPC그룹이 밀다원 인수를 통해 원재료 구입부터 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와 수급 불안 요소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오뚜기 또한 대선제분을 인수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뚜기 측은 이에 대해 "경영권 인수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추가 매입 또한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오뚜기는 지난 10월 말 대선제분 오너 일가의 회사인 내정양행에 대선제분 지분 10%를 매각하면서 경영권 인수와 선을 그었다.
대선제분 측도 "오뚜기가 고 홍 회장 일가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후 이를 다시 대선제분 오너 일가에게 넘겼다"며 "만약 경영권에 욕심이 있었다면 지분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선제분 지분은 대선제분 오너일가와 오뚜기 및 함태호 오너일가가 각각 63%, 37% 나눠 갖는 것으로 정리됐다. 현재 오뚜기가 대선제분 지분 26.6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등극했지만, 대선제분 오너 일가도 이전보다 지분율을 10%포인트 늘린 덕분에 지배지분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제분의 지분은 고 박세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내회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외에 자녀 8명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박 씨 일가의 가족회사인 내정양행과 대동산업도 각각 10%, 6.2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굳이 경영권을 인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최근 들어 오뚜기는 원재료 구매처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와 수급 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도 지난해 상반기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추세에 있어 불필요한 추가 자금 지출을 할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SPC그룹이나 농심처럼 소맥분 소비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최근 라면매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소맥분이 전체 원재료에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이기 때문에 굳이 대선제분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선제분은 2008년 이후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규모는 2009년 1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줄곧 하향추세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급감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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