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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지분 매각 속내는 수익성 살아나자 우오현 회장 회사로 넘겨…우회지원 가능성

장지현 기자공개 2014-12-09 11:45:15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5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그룹(이하 SM그룹)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이 올해부터 수익성이 살아난 대한해운 지분을 그룹 내 또 다른 계열로 넘기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지분이 옮겨진 계열사가 오너 우오현 회장이 직접 지분을 쥔 회사란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티케이케미칼은 보유하고 있던 대한해운 주식 428만9330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인 139만5872주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계열사인 삼라(45만7786주)와 경남모직(93만8086주)에 각각 매도했다. 이에 따라 티케이케미칼의 대한해운 지분은 17.57%에서 11.85%로 5.7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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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케이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한해운 지분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티케이케미칼의 부채비율은 2012년 말 150.5%에서 2013년 168.4%, 올 3분기 192.5%로 꾸준히 상승했다.

티케이케미칼 관계자는 "사업을 하다 보니 최근 들어 자연스럽게 부채가 늘었다"며 "기왕이면 2014년 연말 결산 전에 부채비율을 낮추고자 했고 건물이나, 공장, 토지 등 영업활동과 관련이 있는 자산과 달리 지분 매각은 사업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아 대한해운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SM그룹 계열사들의 대한해운 지분은 합쳐서 50%가 넘는데 이번에 매각한 지분을 다른 곳에 넘기면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대한해운 지배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삼라와 경남모직에 매각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차원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티케이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을 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삼라와 경남모직이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지분매각에 또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익이 나기 시작한 회사를 오너가(家) 계열에 넘기는 방식으로 우회지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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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은 지난 2011년 법정관리를 받을 정도로 경영상황이 악화됐지만, 지난해 10월 SM그룹에 인수돼 자금수혈을 받으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자본잠식을 털어낸 데 이어 올해는 부채비율을 158.3%까지 끌어내렸다.

실적 역시 좋아지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4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고 영업이익 725억 원, 순이익 690억 원을 기록하며 양호하게 돌아섰다. 9월 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을 689억 원까지 쌓으면서 배당 가능 규모를 크게 늘려놓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SM그룹은 우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몇 안되는 회사로 지분을 넘겼다. SM그룹에 소속된 38개 계열 가운데 우 회장이 지분을 확보한 곳은 삼라(60.96%), 경남모직(13.01%), 삼라마이다스(100%), 에스엠홀딩스(45.46%), 남선알미늄(4.42%)이 전부다.

이에 대해 SM그룹 관계자는 "삼라는 SM그룹의 모기업에 해당하는 계열사고, 경남모직은 다른 계열사에 비해 유동성이 좋아 대한해운 지분을 매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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