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삼성의 심장' 제일모직 투자 3년 46% 수익 7734억 투자해 3524억 벌어..2014년 결산 재무제표 반영 예정
문병선 기자공개 2014-12-09 11:46:57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8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에 투자한 지 3년만에 3524억 원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3년간 투자수익률은 45.54%에 달한다.8일 KCC 및 제일모직 등에 따르면 상장을 앞 둔 제일모직의 공모가격이 5만3000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제일모직 지분 17%를 보유하면서 일부 지분의 구주매출을 앞두고 있는 KCC의 평가차익도 함께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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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2011년 12월 당시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주식 42만5000주(17%)를 주당 182만828원, 총 7739억여원을 들여 최초 인수했다. 제일모직은 삼성에버랜드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올해 8월 상장을 위해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했다. 이에 따라 KCC의 제일모직 보유 주식 수는 2125만 주로 늘었다. 공모가를 감안하면 KCC 보유 제일모직 지분 가치는 총 1조1263억여원으로 최초 취득가격(7739억여원)보다 3524억여원 늘어났다. 3년 투자수익률은 45.54%다.
KCC는 보유 중인 제일모직 주식(2125만 주) 중 우선 750만 주를 제일모직 상장 시 구주매출로 처분할 계획이다. 구주매출 후 제일모직의 시장 가격에 따라 KCC가 보유한 제일모직 잔여 지분 가치는 달라지게 된다. KCC는 제일모직 상장 이후 잔여 지분을 6개월간 시장에서 팔지 않는다(자발적인 보호예수)고 한다고 밝혀 내년 5월까지 최소 6개월간 제일모직 시장 가격에 따라 투자수익은 변동하게 될 예정이다.
3년간 46%라는 경이적 수익률을 달성한 KCC는 업계에서 다시 한 번 '투자의 귀재'라는 평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KCC는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만도 지분을 매각해 5000억 원대 차익을 얻었고 현대자동차 주식을 투자해 역시 수천억 원대 차익을 얻었다. 자산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면서도 수천억 원대 자금을 운용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사례는 드물어 KCC를 두고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높은 투자 수익은 KCC의 재무상황을 건실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덤으로 가져다 준다. KCC는 올해 9월말 기준 현재 6조7375억 원의 자산(이하 개별 재무제표 기준)과 4조9072억 원의 자본을 갖고 있다. 부채비율은 37.30%다. 자산의 37%인 2조5000억 원가량이 종속기업 주식 또는 매도가능금융자산일 정도로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번에도 제일모직이 상장되면 상장 차익은 고스란히 이익으로 반영되면서 자본확충 효과를 보게 된다. KCC는 현재 제일모직 지분 17%를 9444억 원으로 장부상 평가하고 있어 대략 1819억 원가량 순이익을 증가시킨다. 이는 2014년도 결산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공모가 확정으로 순이익 증가 효과를 보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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