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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 삼성물산 신용도 영향은 증가된 지분가치 순차입금 커버...지배구조 개편, 활용도 낮아

이길용 기자공개 2014-12-11 08:35:14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8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상장 이후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주가 흐름을 보여주면서 2대 주주인 삼성물산이 미소짓고 있다. 상장 전 약 9000억 원에 그쳤던 삼성SDS 지분 가치가 상장 후 4조 5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늘어난 지분 가치가 순차입금을 뛰어 넘어 삼성물산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SDS 지분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중요한 지분으로 분류돼 삼성물산 경영에 활용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을 결정짓는 요소는 영업현금창출로 차입금 축소를 이뤄내느냐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SDS 지분가치 3조 원 이상 늘어...순차입금보다 많아

삼성물산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성SDS 지분 1321만 5882주(17.08%)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22.58%)에 이어 2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지분 20% 이하를 소유한 삼성물산은 삼성SDS를 자회사로 분류할 수 없다. 이럴 경우 보유 주식은 매도가능증권으로 회계처리 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말 외부기관이 평가한 주당 6만 9307원을 반영해 지분가치를 9159억 원으로 산정했다.

삼성SDS가 11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상장사 주식은 시가로 평가한다. 5일 종가인 34만 9500원을 적용하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SDS의 지분가치는 4조 6189억 원으로 산정된다.

상장으로 인해 늘어난 삼성SDS의 지분가치는 3조 7030억 원. 삼성물산 순차입금보다도 많은 액수다. 지난 9월 말 삼성물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 9457억 원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삼성SDS 지분 가치만으로도 현재 차입한 자금을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 상장이 삼성물산 크레딧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 버퍼가 크게 증가했고 차입금의존도 등 커버리지 지표 개선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삼성 지배구조 개편 핵심 지분, 활용도 낮아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삼성SDS 외에 삼성전자(4.1%), 제일기획(12.6%), 삼성정밀화학(5.6%) 등의 그룹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삼성전자와 함께 삼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삼성물산 자체적인 경영 활동에 지분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SDS는 삼성 일가 3세들의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70만 4312주(1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301만 8859주(3.9%)씩 삼성SDS 주식을 가지고 있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도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57%에 불과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삼성전자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호텔신라와 제일기획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너 일가의 삼성SDS 지분 활용 가능성이 높아 삼성물산의 지분은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2011년 사업 확장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인수로 순차입금이 2010년 1조 5813억 원에서 2011년 3조 1125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매년 3조 원을 웃도는 수준을 보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2조 9457억 원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률이 2%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 영업현금 창출로 차입금을 얼마나 축소하느냐에 따라 등급 변동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 지분은 신용등급에 긍정적이지만 지배구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활용도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7조~8조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 가치도 신용도에 반영돼 있어 삼성SDS 지분 가치가 급증했더라도 등급을 변동시킬 정도의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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