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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흥행 조건은...중국채권 피해라" 황윤성 BOA메릴린치 자본시장부문장

정아람 기자공개 2014-12-17 10:03: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6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규모와 금리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중국 채권이 아시아 채권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 채권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의 수요를 종합해 건당 발행규모를 대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뉴 이슈 프리미엄(New Issue Premium·신규발행 채권에 가산금리를 더 얹어주는 유인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황윤성 BOA메릴린치 자본시장부문장은 16일 서울파이낸스센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한국물 발행 성공은 중국물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전략적으로 발행하느냐 여부에 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시작된 중국기업 디폴트, 인도 등 이머징마켓 쇼크로 인한 위험이 감소하면서 하반기들어 주요국 투자자의 중국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반면 한국물은 다른 아시아국가 채권에 비해 가격이 비싸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물과 아시아 채권 평균 금리 차이는 2013년 1월 29bp에서 올해 11월 53bp까지 벌어졌다. 올해 3월까지는 금리 격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불안정성 때문에 투자자의 한국물 선호가 유지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중국, 인도 리스크가 감소하고 한국 채권이 아시아 평균 대비 최대 70bp 비싸게 팔리면서 한국물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올 한해 평균 미국 투자자의 한국물 투자비율은 44%지만 하반기 참여율은 25%에 불과할 것으로 메릴린치는 전망했다.

중국 채권 발행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점도 이유로 꼽혔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50%로 급성장했다. 반면 한국은 2007년 60%에서 2011년 50%, 2014년에는 38%로 줄었다.

규모도 압도적이다. 올 한해 알리바바(80억 달러)를 비롯해 Sinopec(50억 달러), CNOOC(40억 달러) 등 대규모 발행이 줄을 이었다. 반면 한국이 올해 발행한 국채(20억 달러)는 아시아 발행규모 중 15위에 불과했다. 중국은 내년에도 후순위채로만 440억 달러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져 물량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황 부문장은 "한국물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건당 대규모 발행을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령 3년물, 5년물 투자자의 수요를 묶어 트렌치를 나눠 발행하는 식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간 30건, 매주 1건이 발행된다면 실질적으로 중국물과 한국물 발행시기가 대부분 겹친다"며 "국내 기관 중 대규모 발행 경험이 있는 곳은 이미 이같은 발행전략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경쟁력을 위해 뉴 이슈 프리미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지금까지는 한국물 발행이 잘 돼와서 필요가 없었겠지만, 이제 한국물이 비싸다는 시장의 인식을 감안해야 한다"며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하반기 변동성이 커지며 프리미엄이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내년 한국물 전체 발행규모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은행은 올해 수준, 시중은행 발행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부문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는 안정적인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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