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심, 박준 사장 연임 성공할까 이례적으로 내년 주주총회서 결정…실적 3년째 악화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4-12-29 15:15:37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6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정기임원인사에서 새 사장 내정자가 없었기 때문에 연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 사장 취임 후 농심이 3년 째 실적이 후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장 재선임 여부를 최종결정 짓는 주주총회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26일 농심은 이달 중순께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새 사장 내정자를 선임하지 않았다. 박 사장이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임을 감안하면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그대로 박 사장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에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내년 3월 임기만료인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박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박준농심사장

농심측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새 사장 내정자가 없었다"며 "박준 사장의 연임이 확실하다"고 못 박았다.

박 사장의 연임여부에 업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농심이 박 사장 취임 후 영업이익이 3년 연속 후퇴하고 최근 2년 동안에는 매출까지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박 사장 취임 첫해인 2012년 영업이익(969억원)이 전년에 비해 4.6% 감소했으며, 2013년 영업이익(926억원)도 전년에 비해 4.4%감소했다. 올해도 3분기누적 영업이익(584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7% 줄어 3년 째 후퇴만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매출감소율은 4.1%, 올해 3분기까지는 1%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실적인 3분기에 매출(4881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9% 감소하고, 영업이익(153억원)도 10.8% 감소해 실적이 더욱 악화되는 추세에 있다.

2012년과 2013년 실적악화는 외부요인이 컸다. 2012년에는 같은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하얀라면돌풍으로 주력사업인 라면사업이 주춤했었고, 지난해는 삼다수판권을 광동제약에 뺏긴 것이 실적에 본격 반영됐었다. 지난해 초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너구리 등 주력제품에서 검출돼 홍역을 치른 것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악재가 없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감소해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의 추격을 허용한 것이 실적악화의 원인이다.

농심실적추이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라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하고 점유율은 3.6%포인트 하락 한 59.3%를 기록했다"며 "경쟁사의 공격적인 판촉 및 계절적인 요인이 점유율 하락의 주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라면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아쉽다"며 "농심은 아직 가격 할인을 통한 경쟁을 지양하고 있어 단기간에 점유율 상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사장의 전문영역인 해외사업에서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전 해외사업총괄 사장직을 수행했었다. 올해 3분기까지 농심 해외사업 매출은 1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9% 늘었고 영업이익도 큰 액수는 아니지만 같은기간 4억원에서 26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통상 이정도로 실적이 악화되면 대대적인 인사쇄신이 이뤄진다. 올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대대적인 사장단 물갈이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박 사장의 재선임 여부는 과거사례를 비춰보면 주주총회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 201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초로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 전 전년말 이사회를 열어 박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건을 통과시키며 이미 인사내용을 정해둔 상태에서 박 사장을 선임했다.

농심실적3분기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