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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화제약, 실적·현금흐름 악화 '이중고' 영업부진, 드림파마 인수 탓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29 15:15:4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근화제약이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현금창출력 저하로 이어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로 전환됐다. 더욱이 드림파마의 주식 양수를 위한 재무적 부담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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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근화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89억, 1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미국 제약사 알보젠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실적이 감소한 이유는 전문의약품(ETC)의 판매 부진에서 비롯됐다. 실제 주력 제품인 고칼륨혈증치료제 '카리메트산', 스테로이드계 소염제인 '메치론 정' 등 ETC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8% 가량 감소했다. ETC 매출비중이 9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ETC 판매 부진은 곧바로 근화제약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진다.

근화제약 관계자는 "지속적인 약가인하, 영업환경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정책 규제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근화제약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약가인하정책이 실행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ETC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제약업체들의 실적이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드림파마 인수를 위해 쌓아놓은 선급금 탓에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적자전환됐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28억 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ETC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가운데 드림파마 인수 계약금(95억 원)이 포함된 선급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26% 증가한 탓에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됐다. 통상 선급금이 증가하면 자산은 증가하지만 현금유출을 동반해 영업상 현금흐름이 줄어든다. 드림파마 계약금 탓에 일시적으로 늘어났지만,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발생한 대규모 현금유출이어서 재무적 부담은 더욱 가중된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운전자본도 증가해 영업현금흐름에 부담을 안겼다. 올해 3분기말 기준 근화제약의 운전자본은 3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말(276억 원) 대비 37%(102억 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주력제품의 판매호조를 겪었던 근화제약은 올해에도 제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재고자산을 늘린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영업망확대를 위해 외상거래가 증가하다보니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도 전년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수반하지 않는 운전자본 증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운전자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기업 활동에 소요되는 자금이 더 많이 소요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활동에 소요되는 자금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충당되지 않으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드림파마 인수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또한 약가인하, 정부규제 등 악화된 경영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대처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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