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0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선점을 위한 연합군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세계 주요 IoT 표준 협회(커뮤니티) 중 3곳에 가입하며 관계를 형성한데 이어 플랫폼 개발자에 투자되는 연간 1억 달러(약 1100억 원) 중 일부도 커뮤니티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총 3개의 IoT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다. 구글의 주도로 지난해 6월 탄생한 '스레드그룹(Thread Group)'과 그 다음달인 7월 인텔과 삼성의 주도로 만들어진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움(Open Interconnect Consortium)', 그리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비롯한 세계 주요 표준화 기관이 공동 설립한 '원엠투엠(one M2M)'이 그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속해있는 이 3곳의 커뮤니티 외에도 퀄컴을 중심으로 LG전자도 속해있는 '올신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 가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IoT 커뮤니티는 IoT 디바이스 간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표준을 정하기 위해 생겨난 합종연횡이다. 이미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내준 경험이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이 IoT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OS시장을 구글이 사실상 독점하며 IT업계에서 플랫폼 장악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은 기존 강자인 구글은 물론이고 인텔과 먼저 손을 잡았고 반대진영으로 취급됐던 퀄컴과도 연합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연합전선을 구축한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일(미국시간) CES에 참석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는 기조연설에서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개방형 플랫폼에 맘껏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개발자 대회와 스타트업 발굴 등 전체적인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투자분야와 규모를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속해있는 커뮤니티를 포함해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는 규모가 연간 1억 원 달러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중에서도 인텔과 삼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움(OIC)에 대한 투자가 선행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인텔과 삼성을 비롯해 델, 아트멜(Atmel), 브로드컴, 윈드리버 등이 참여하고 있는 OIC는 퀄컴 등이 포함된 올씬얼라이언스를 통해 IoT 표준이 제정되는데 반대하는 집단이다.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는 올씬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는 시스코가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