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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새 WM수장에 거는 기대 [thebell note

강예지 기자공개 2015-01-19 14:57:52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4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국내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자산관리'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초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하는 웰스 매니지먼트(WM, wealth management)에 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권역에 관계없이 모든 금융회사들이 상위 1%의 부자 고객들을 잡기 위해 조직을 바꾸고, 업무절차를 바꾸고, 성과평가기준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있다. 큰 회사들은 웰스 매니지먼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작은 회사들은 새로 열리는 큰 시장에서 한 귀퉁이라도 자리를 잡기 위해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삼성생명은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큰 회사이면서, 국내 웰스 매니지먼트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리더 그룹에 속해 있다. 삼성생명의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은 지난 2002년 파이낸셜플래닝(FP) 센터에서 보험업계 최초로 종합자산관리 상담을 시작한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매스(Mass) 고객을 담당하는 수익증권영업부, 부유층을 맡는 FP센터(Financial Planning Center), 초부유층을 전담하는 삼성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등 타깃층 전담조직을 배치했다. WM사업부에는 컨설팅, 상품, 신탁 등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에 필요한 기능이 모아졌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국내 '1호' 가문관리 서비스 조직인 삼성 패밀리오피스의 성장이다. 초부유층을 담당하는 삼성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는 가문관리 서비스에 관한 한 국내 최고를 자부하고 있다. 아니, 사실상 제대로 된 가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세 돌을 맞이한 삼성 패밀리오피스에서 국내에서는 생소한 가문관리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 패밀리오피스는 은행권, 증권회사들의 주목을 끌며 이슈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외부적으로 나타난 성장과 달리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은 삼성생명 회사 안팎에서 의구심이 제기되어 온 사업이다. 신성장 동력으로서 부유층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당장 비용을 들여 고품질 서비스를 발전시키자는 아이디어는 보험과 보험영업의 서민적 이미지에 종종 부딪혔다.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을 전폭 지지하며 애정을 드러내온 박근희 부회장이 지난 2013년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이동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자, 삼성 패밀리오피스의 입지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보험과 WM이 서로 어울리는 것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삼성생명의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사업을 이끌 수장도 바뀌었다. 강대호 삼성생명 WM사업부장이 키를 쥐었다. 그 이후 WM부문의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왠지 모르게 처져 있었던 분위기에 생기가 스며들고 있다.

상품·전략·기획 등에서 경험을 쌓은 신임 WM사업부장은 부서간 시너지 극대화를 예고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고 트인 사고를 가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 강 사업부장이 어떠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생명 WM의 성장과정을 지켜 본 기자로서는 보험의 영역을 벗어나 가문관리라는 넓은 관점에서 컨설팅하는 패밀리오피스의 상담문화를 이해하고 어떤 발전활로를 모색할 지 기대된다.

삼성생명 WM사업부는 진화를 거듭해왔다. 특히 삼성 패밀리오피스는 보험 DNA로 생겨난 조직이지만 전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만든 조직이다. 어떤 조직이든 수장이 바뀌면 조직의 색채도 바뀐다. CPC(Customer·Product·Channel)를 이끌어온 강 신임 부장이 조직문화를 포용하면서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 지, 삼성생명 WM사업부에 어떤 색깔을 입힐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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