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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애플 최대 부품공급사 자리 되찾나 모바일 D램 수요 절반 납품 예정… 차세대 AP 'A9' 위탁생산 수주 유력

정호창 기자공개 2015-02-10 09:14: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미국 애플의 최대 부품공급사 자리를 되찾을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조 등을 위해 사용하는 모바일 D램의 절반 가량을 삼성전자가 납품할 예정이며,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프로세서(AP) 'A9'의 생산 역시 삼성전자가 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9일 전자 및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 상반기 모바일 D램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반기 모바일 D램 공급과 관련해 단가와 수량 등을 미리 확정한 형태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애플이 사용할 모바일 D램의 절반 가량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애플의 주력 모바일 D램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부터 램 용량을 1GB에서 2GB로 늘리고 메모리 스펙도 DDR3에서 DDR4로 높일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중 DDR4 메모리 제조기술력이 가장 앞서있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D램 물량 수주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또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부터 사용할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9'의 위탁생산도 다시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과거 애플이 설계한 AP의 위탁생산을 담당했으나, 몇 년 전부터 일감의 대부분을 대만 TSMC에 넘겨줬다. TSMC는 애플 아이폰 5S의 AP인 'A7'과 아이폰 6·6플러스의 AP인 'A8' 물량의 대부분을 납품했다.

그러나 TSMC가 생산하는 AP의 불량률이 삼성전자보다 크게 높아 그동안 애플이 골치를 썩여왔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애플이 차세대 프로세서인 A9의 생산을 다시 삼성전자에 위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반도체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선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가 A9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TSMC가 제조한 AP 불량률이 10%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이는 반도체업계 평균보다 수 십배 이상 높은 수치라 애플 입장에선 공급사를 바꿀 충분한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단 TSMC의 수율 문제가 아니더라도 생산 기술력에서 삼성전자가 한 단계 앞서 있어 AP 위탁생산 수주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TSMC는 현재 16나노 공정의 생산기술을 보유한 상태이나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14나노 생산기술을 갖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소재 오스틴 라인에 14나노 FinFET AP 양산을 위한 투자와 준비를 마쳐 자사 및 외부 고객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생산능력도 갖춘 상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 2012년 특허권 분쟁 시작 이후 삼성전자와의 부품 거래규모를 꾸준히 줄여 타 업체로 이전해 왔지만, 결국 삼성전자 만큼 좋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찾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3분기부터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재개해 올해부터 납품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 추세로 볼 때 애플이 차세대 AP의 위탁생산 역시 삼성전자에 맡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며, 모바일 D램의 경우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나 연말 정도면 삼성전자가 다시 애플의 최대 부품공급사 지위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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