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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부정적' 등급전망 이겨낼까 [발행사분석]설비·지분투자, 차입금 급증…신용도 저하 고려, 밴드상단, 민평+30bp

이길용 기자공개 2015-02-13 11:19:57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A, 부정적)이 회사채 수요예측 전 악재를 만났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회사채 본평가에서 SK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공장 증설과 자회사 지분 투자가 이어져 차입금 부담이 SK케미칼 신용등급에 비해 과중하다는 것이 평정 요인이었다.

SK케미칼은 희망 금리 밴드 상단을 민평 대비 30bp로 제시했다. 부정적 전망을 반영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 '부정적' 전망 조정..설비·지분투자로 차입금 부담 과중

SK케미칼은 오는 25일 3년물 200억 원, 5년물 4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는 SK케미칼의 신용등급 A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기존 '안정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이미 '부정적'으로 조정했었다. 신용평가사들은 설비·지분 투자로 자금 유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SK케미칼은 2008년 말 이후 수원공장 부지, SK건설 지분 매각 등으로 약 8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2010년 말 1841억 원의 SK가스 지분 매입과 2013년 12월 1293억의 SK건설 증자 참여로 자금이 유출됐다. 안동 백신공장 설비투자와 일본 화학업체인 '데이진'과 공장 건립을 위한 합작투자가 예정돼 있어 자금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SK케미칼은 2010년 이후 영업현금흐름(OCF)을 매년 400억 원 이상 올리고 있다. 다만 지분·설비 투자로 자금 소요가 많아 잉여현금흐름(FCF)은 2011년 이후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SK케미칼 주요 재무지표

벌어들인 현금보다 유출 자금이 많다보니 차입금은 2010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2010년 5342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1조 2030억 원으로 두 배 가량 급증했다. 늘어난 차입금으로 인해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46.5%와 50.7%로 악화됐다.

차입금 및 재무안정성 지표

SK케미칼의 재무구조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사업인 백신과 열가소성 수지(PPS)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시점은 2016년 이후다. 차입금 감축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의 현금 창출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가시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투자자 눈높이 고려해 밴드 상단 30bp로 제시...만기 5년물 부담

SK케미칼은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점을 고려해 희망 금리 밴드를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에 각각 '0~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조정된 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SK케미칼의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은 각각 2.59%와 3.08%를 나타냈다.

지난 11일 3년물 A급 회사채와 A-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35bp를 기록했다. 5년물의 경우에는 스프레드가 52bp로 더 벌어졌다. 아직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아니지만 하향 트리거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단으로 제시한 30bp가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추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5년물 물량이 다소 많은 점도 부담이다. A급 회사채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3년물을 선호한다.

업계 관계자는 "등급 전망이 조정된 SK케미칼은 지난해 10월처럼 투자자들을 쉽게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며 "5년물보다 3년물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는 게 기관들의 참여를 이끄는 데 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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