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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美 PMX 연이은 적자…자금지원 또? 순손실 138억, 4년 연속 적자…영업망 확대·차입금 상환 이슈로 추가 지원 나설 듯

강철 기자공개 2015-03-05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미국 생산법인인 PMX인더스트리(이하 PMX)가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풍산의 자금 지원 덕분에 재무상태는 소폭 개선됐다. 전기동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차입금 상환 이슈도 있는 만큼 풍산이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일 풍산에 따르면 PMX는 지난해 매출액 5668억 원, 순손실 138억 원을 내며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00억 원이 넘는 손손실을 냈던 2011년~2013년과 비교해 적자 규모는 줄었다.

전기동(Copper)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4분기에만 약 80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말 톤당 6700달러 수준이던 전기동의 국제가는 12월 말 6300달러까지 하락했다. PMX는 지난해 3분기까지 60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었다.

전기동 가격의 하락은 PMX의 수익성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친다. PMX는 당월 판매가격을 전월 평균 가격을 토대로 정하기 때문에 전기동 가격이 하락할수록 메탈로스(Metal Loss) 규모가 커진다. 메탈로스는 원재료 매입 시점보다 판매 시점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태는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PMX의 부채비율은 293%로 2013년 말 552%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적자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6월 풍산으로부터 4000만 달러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자본총액이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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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추세에도 불구하고 풍산의 PMX에 대한 자금 지원은 올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동 가격의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초 톤당 6300달러 수준이던 전기동의 가격은 2월 말 5800달러까지 떨어졌다.

풍산은 헤지(hedge)을 통해 전기동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PMX의 경우 현지 시장에서의 여러 제약으로 인해 메탈 헷징이 여의치 않고, 이로 인해 전기동 가격의 하락이 수익성에 미치는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다. 최한명 풍산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국내와 달리 해외 계열사는 헤지를 통한 원자재 가격 관리가 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업망 확대,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한 운영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PMX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올해 자동차, 반도체, 전기·전자업체 등 현지 수요사와의 직거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주화(US Mint)의 판매량도 늘릴 방침이다. 상반기 중으로 장기 차입금의 만기도 도래한다.

다만 풍산의 넉넉치 않은 현금성 자산은 자금 지원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풍산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400억 원이다. 이를 감안한 듯 풍산 경영진은 아직까지 PMX의 유상증자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전기동 가격 하락의 지속으로 1분기에 상당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중으로는 PMX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PMX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오랜 기간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PMX에 총 2억 6000만 달러(약 2700억 원)를 투입했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2000만~4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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