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윤인섭 사장 취임후 배당성향 확대 '한기평+이크레더블' 배당성향 55%→65%...피치 인수 후 300억 배당
임정수 기자공개 2015-03-19 10:52:13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7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과거 5년 동안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약 300억 원의 배당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치의 투자 원금이 1000억 원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년 간 30%를 배당으로 회수한 셈이다. 윤인섭 한기평 사장이 취임하면서 배당성향을 기존의 55% 에서 65%로 끌어올리면서 수익 회수 속도가 빨라졌다.한기평은 피치에 지급한 배당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크레더블 등 자회사로부터도 고배당을 받고 있다. 피치에 대한 배당에 자회사까지 동원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배당정책은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에도 불구하고 피치가 윤 사장의 임기를 보장한 배경으로 꼽힌다.
◇ 피치, 과거 5년간 배당수입 300억…윤인섭 사장, 배당성향 55%->65%
16일 한국기업평가가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5년간 피치가 한기평에서 받은 배당금 총액은 297억 원으로 집계됐다. 피치는 한기평 지분 73.55%를 보유한 대주주다.
한기평은 2010년 9월에 65억 원, 2011년 9월에 77억 원, 2012년 9월에 98억 원, 2012년 12월에 9억 3700만 원, 2013년 12월에 79억 원, 2014년 12월에 75억 원의 배당을 각각 지급했다. 이 중 73.55%가 피치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는 2005년부터 2009년(9월)까지 5년 동안 한기평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 200억 원보다 100억 원가량 많은 액수다. 2008년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배당성향이 2009년에 한차례 99.7%로 올랐다. 이전 5년 동안 배당성향은 55% 수준으로 유지됐었다.
배당 성향은 윤인섭 사장 취임 후 65%로 올랐다. 60%대의 배당성향은 올해(2015년)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 사장이 취임할 당시 한기평 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 2008년 고점 대비 반 토막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고배당 정책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피치, 투자원금의 30% 이상 배당으로 회수…주가수익률도 30%(?)
피치는 2007년 4월 한일시멘트가 보유하고 있던 한기평 지분 34.48%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지분 인수 가격은 467억 원으로, 주당 가격은 3만 원이다.
이후 피치는 한기평 주가가 급등락하던 2007년과 2008년 여러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와 시간외매매 등을 활용해 지분율을 73.55%로 끌어올렸다. 평균 주식 인수가는 주당 3만 원 내외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
업계는 피치가 한기평 지분을 현재 수준까지 늘리는 데 약 10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고려하면 피치는 과거 5년 간 배당으로만 원금의 30% 이상이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윤 사장 취임 후 실적 개선과 고배당 정책으로 한기평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 2010년 주당 1만 6000원 선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4만 원을 넘어섰다. 한 때 4만 20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까지 상승하면서 지분평가 수익률도 30%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이해상충 문제로 대주주 자격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배당 정책은 필수불가결한 경영상 의사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피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지분을 취득했기 때문에 배당에 대한 요구도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피치 배당에 자회사 배당도 활용…배당 '옥상옥' 구조
한기평은 고배당을 유지하기 위해 이크레더블 등 자회사로부터도 높은 수준의 배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기평 계열사인 이크레더블은 2013년에 당기순이익 60억 원 중 39억 원의 현금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배당 성향은 64.67%다. 2010년 이전 50%를 밑돌던 배당성향은 2010년부터 60%를 넘어섰다. 이후 배당성향은 계속 6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한기평은 이크레더블의 지분 64.54%를 보유한 대주주다. 지난해 이크레더블로부터 약 25억 원의 배당을 받아 총 79억 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현금배당 총액의 약 30%가량이 이크레더블로부터 나온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크레더블의 배당성향 또한 윤 사장 취임 이후 오른 것"이라며 "한기평의 실적이 저하되더라도 자회사 배당을 조절해 피치에 대한 고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배당을 유지해야 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신용평가의 신뢰보다는 경영 실적에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면서 "불공정 신용평가나 부실 평가가 지배구조에서 파생되는 문제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도드람 런천미트, 동남아 수출 확대 '가속화'
- '범죄피해자 지원' 장재진 오리엔트 회장, 국무총리 표창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은 지금]제노스코 뗀 후 자생력 '관건', 6건 물질 중 'OCT-598' 주목
- [다시 온 가상자산의 시간]'법인 투자 허용' 연내 결판, 게임체인저 될까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임종룡 회장의 '믿을맨', 급부상한 이정수 부사장
- [IR Briefing]미래에셋생명, 자본적정성 전망 낙관하는 배경은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김범석 국내영업부문장, 상업은행 맏형 계보 이을까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기업금융 전문가 정진완 부행장, '파벌' 논란 극복할까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롱리스트 깜짝 등장한 '1년차 부행장' 조세형 기관그룹장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예상 밖 후보' 조병열 부행장, 이변 주인공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