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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펙트 "종합 재활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신체 부위별 재활 기구 개발에 박차…"해외 시장 공략에도 집중"

신수아 기자공개 2015-04-14 08:0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펙트(NEOFECT)라는 사명처럼 이 세상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회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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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펙트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Neo'와 '효력/영향이 발생하거나 어떤것을 달성하다'는 의미의 명사 'Effectuation'의 합성어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겠다는 네오펙트의 반호영 대표(사진)는 그의 철학 그대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과 만난 반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사용하고 더 많은 사람이 하루를 살더라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라며 "병환으로 인해 거동을 할 수 없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불편한 분에게 재활이란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재활 시장의 환경은 환자에게 그다지 친근하지 않다. 일단 재활 치료 비용이 부담스러운 데다 재활치료 인력과 프로그램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급형 재활 치료 기기를 만들어 모든 환자들이 보다 개선된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네오펙트의 지향점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뇌졸중'은 출발점...재활시장의 종합 솔루션 기업이 목표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서 환자의 '자율성'을 빼앗아간다. 힘든 시간을 겪은 후에도 회복이 더디다. 그 고통을 가족들에게로까지 이어진다.

반 대표는 "뇌졸중으로 인해 손을 못쓰는 경우 근육이 상하거나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뇌 세포를 관장하는 뉴런이 손상을 입게 된 것"이라며 "쉽게 생각해 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지워 지거나 베드섹터가 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때 물리적인 힘을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가하는 것은 치료에 의미가 없다.

이어 그는 "한번 죽은 세포는 살릴 수 없지만 살아있는 다른 세포들을 학습시켜 뇌가소성(Placiticity)을 높일 수는 있다"며 "(뇌졸중으로 인한 재활을 위해선) 결과론적으로 학습 위한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움직임을 능동 보조하는 하드웨어와 이를 컨트롤하고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결합했을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네오펙트가 개발한 재활 플랫폼 라파엘(RAPAEL)은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킨다. 현재는 손의 재활을 돕는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하단 사진)가 먼저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를 낀 환자는 연동된 프로그램을 보고 실생활의 동작들을 연습한다. 예를 들어 컵을 잡거나 와인을 따르거나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반 대표는 "일상생활 동작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몸에 익히도록 돕는다"며 "이때 기존 치료처럼 단순 반복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니터 상에 나타난 일상 동작들을 단계별로 게임처럼 소화하고 동시에 각 움직임의 강도나 성과를 측정해 데이터화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정확한 퍼포먼스의 성취 여부를 알 수 있고 회복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훨씬 효과적으로 재활 단계를 밟아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스마트 글러브는 환자마다 필요로 하는 부분을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다. 활동적인 동작까지 폭 넓은 재활을 요하는 경증 환자의 경우 적극적 수준의 동작을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할 수 있고, 반대로 자칫 복잡한 동작에서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고령의 중증 환자들에게는 그에 맞는 수준으로 단계를 조정할 수 있다.

◇ 성장 단계의 국내 시장은 한계?...'해외'에서 극복

현재는 수지(手指) 재활 기구 뿐이지만 지속적으로 각 신체부위의 재활 기구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20개 정도의 기구를 순차적으로 연구하며 개발하고 있는 단계. 이를 통해 종합적인 재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이다.

반 대표는 "기존의 로봇이나 디지털 기반 재활 치료 도구는 크고 비싸고 무거운 게 대부분"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저렴한 하드웨어를 만들고, 게임화한 재활 콘텐츠와 연동해 이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디스크 등 집에서 치료가 가능한 부분들까지 재활치료 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용화 이후 성장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그러나 반 대표는 대답을 주저하지 않는다.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에 스스로 시장을 개척하는 열정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실제 제품이 나왔다. 이후 단 3개월 동안 부산 파크사이드 병원·서울대 병원·분당 재생병원·국립재활원 등에 15대 정도가 팔려 나갔다. 점차 인력이 보강되며 규모가 큰 병원에서 중소 재활 병원까지 판매 루트가 확대되고 있다.

반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개발업체보다는 유통업체가 대부분"이라며 "주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제품을 국내로 수입 유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대로 네오펙트가 지향하는 시장은 글로벌 무대라는 의미.

이어 그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 재활 분야에서 자금이 결집하는 중동 지역의 병원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 법인의 설립도 준비 중이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기초체력을 쌓고 있는 네오펙트. 헬스케어 분야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당찬 포부는 이제 막 순항의 닻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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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펙트의 라파엘(RAPAEL)을 착용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모습 [사진제공=네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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