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비상장 구주매매 '공격영업' 눈길 픽셀플러스 등 100억 이상 판매···업계 "자산 고가 매입 가능성"우려
김동희 기자공개 2015-05-04 06:38: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이 비상장기업 구주(보통주)를 신탁상품으로 만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픽셀플러스, 올리패스, 휴젤 등 벤처기업 주식 100억 원어치를 특정금전신탁 상품으로 만들어 거액자산가에게 판매했다. 지난해 삼성SDS 구주를 매각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면서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벤처기업 투자 경험이 낮아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비싼 값에 구주를 확보한 후 고객에게 추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신탁부는 최근 상장을 앞두고 있는 픽셀플러스 구주를 벤처캐피탈로부터 장외매입해 개인고객에게 판매했다. 매각 가격은 정확하지 않으나 IPO 심사청구가격의 밴드(3만 3000원~3만 7000원) 상단을 약간 웃돈 주당 3만 8400원 선으로 알려졌다.
디지탈 이미지센서 업체인 픽셀플러스는 3월 초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지난 24일 상장승인을 받았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앞서 대우증권은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와 이후인베스트먼트로부터 바이오기업인 올리패스 보통주 약 10만 주를 매입해 개인고객에게 판매했다. 처분가격은 수수료 포함 주당 4만 800원으로 총 40억 원 규모다.
지난 3월에는 LB인베스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헬스케어업체 휴젤의 보통주 45억 원 어치를 거액자산가들에게 판매했다.
대우증권 신탁부는 지난해까지 비상장기업 장외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SDS의 구주 투자로 대박을 경험하면서 달라졌다. 프라이빗뱅킹(PB)의 고객들이 먼저 벤처기업 투자를 의뢰할 정도다. 올해 코스닥상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대우증권은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업종인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투자할 벤처기업을 물색해 특정금전신탁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의 이 같은 공격적인 영업을 우려하고 있다. 고객들이 투자자산을 선택하는 특정금전신탁 상품이기는 하지만 신탁부서에서 벤처기업을 제대로 분석한 경험이 부족해 투자자산을 너무 고가에 확보한 후 고객들에게 추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픽셀플러스는 상장 심사청구가격 밴드 상단(3만 7000원)보다 4% 가량 높은 3만 8400원에 고객에게 팔았다.
바이오기업인 올리패스의 경우는 작년 9월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주당 8330원)보다 5배 가량 높은 주당 4만 800원에 투자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제약회사에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지만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800억 원에서 4000억 원 수준으로 오른 기업을 고객에게 추천한 것이다.
보톡스 제조회사인 휴젤도 마찬가지다. 대우증권 신탁부는 주당 15만 5000원 수준에 구주를 고객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외시장의 거래 가격이 상승하긴 했지만 프리 IPO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우리투자증권이 1년 전 주당 6만 5000원에 투자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높은 가격에 벤처기업 보통주를 확보해 고객들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자칫 상장이후에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상황에 직면할 수 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탁부서의 벤처기업 투자나 IB경험이 부족해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며 "신탁상품은 투자의 운용 권한과 책임이 고객에 있지만 투자에 실패했을 때 고객과의 신뢰 관계에는 금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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