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 메지온 지분 매각 속내는 "주력품 유데나필 시장성 불투명 '성장한계'"...관계 정리 수순
김선규 기자공개 2015-06-02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계열사인 메지온의 지분을 정리하면서 관계 청산에 나섰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지만 이면에는 메지온의 성장 한계와 주력 신약물질인 '유데나필(Udenafil)'의 불투명한 시장성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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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지온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3월 26일부터 5월 27일까지 계열사인 메지온 주식 141만 주를 434억 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메지온 지분율은 종전 25.26%에서 7.73%까지 떨어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남은 지분도 매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박동현 메지온 회장에 최대주주로 올려섰다. 1999년 동아제약의 사외이사를 맡았던 박 시장은 의약품 기술수출 관련 사업에 관심을 두고 메지온 설립에 참여해 경영권까지 맡아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메지온 지분 매각 결정은 양사 간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분 매각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메지온은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해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
양사는 관계 청산를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메지온의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메지온의 보유 지분 3.74%(30만 2550주) 모두를 86억 원에 장내 매도하면서 관계 정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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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부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메지온의 성장 한계와 주력 품목인 유데나필의 시장 가치를 부정적으로 보고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굳이 팔 이유가 없다"며 "메지온의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투자금 회수(EXIT)차원에서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지온은 신약 물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신약물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필요한 임상, 동물실험, 판매에 관한 라이센싱 계약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일정치 않으며 규모도 크지 않다. 지난해 2분기 메지온의 매출액은 제로였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물질이 전무한 점도 위험요소 꼽힌다. 동아제약으로부터 특허권을 양도받은 유데나필을 제외하면 보유 중인 신약물질이 없다. 또한 러시아에서 유데나필의 판매승인 받은 것 외에는 해외에서 신약승인 받은 제품도 없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유데나필에 대한 신약 허가신청(NDA)을 제출함에 따라 워너칠콧사로부터 마일스톤(기술수출료) 800만 달러(86억)가 유입됐다. 하지만 상품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아직 최종 허가를 받은 상태가 아니며 제품으로 출시되더라도 화이자, 릴리, 바이엘 등 다국적 제약사와 경쟁이 불가피해 판매 확대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유데나필 관련 특허 보유도 최소 2019년까지 보장된 점도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메지온은 유데나필 관련 특허에 대한 독점권과 사용권을 2019년까지 보장받는다. 이후 보유 특허권이 만료돼 제네릭이 출시될 경우 메지온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 효과가 적은 상황에서 경영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지분을 매각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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