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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캐피탈, 조달안정성 '뚝' 유동성위험 확대 ABS 신용공여 불발…차입금 만기 차환 어쩌나

임정수 기자공개 2015-06-24 09:58: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2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캐피탈의 조달 안정성이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은행과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를 거부하면서 자산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도 점차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자산 규모 급감, 자본잠식 등으로 조만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경우 사실상 외부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져 유동성 위험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은행·증권, ABS 신용공여 'NO'…유동화 여력도 저하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캐피탈은 오는 26일 ABS 760억 원어치를 발행하면서 은행권 신용공여를 받지 못했다. 신용공여 없이 선순위 ABS와 후순위 ABS를 나눠 발행하는 방법으로 ABS 발행에 나섰다.

두산캐피탈이 신용공여 없이 ABS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은행과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를 거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두산캐피탈 신용등급은 2012년말 A+에서 A0로 하락한 이후 계속 추락하고 있다. 2014년 중순부터 신용등급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1년 사이 신용등급이 3단계나 하락했다. 현재 신용등급은 BBB0로 평가돼 있다.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항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이 때문에 자금조달 여력도 크게 축소됐다. 회사채 발행은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진입한 지난해부터 이미 어려워진 상태다. 캐피탈사가 발행하는 BBB급 여전채를 살 투자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채 대체 역할을 해 왔던 ABS 발행도 불안하다. 두산캐피탈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KDB산업은행이나 NH농협은행의 신용공여를 받아 ABS를 발행했다. 하지만 신용공여를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초자산 자체의 신용도에 의존해 ABS를 발행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BS 투자자들은 보통 기초자산의 질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면서 "신용공여를 받지 못하더라도 후순위 비중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ABS 발행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잇따른 자산유동화로 유동화할 자산이 많이 남지 않은데다 자산의 부실화가 심화되면서 자금조달 수단이 점차 떨어져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신용등급 투기등급 시간 문제…유동성리스크 확대

신용등급 추가 하락도 시간 문제다. 현재 두산캐피탈 신용등급은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재돼 있다. 신용등급이 한번 더 떨어지면 투기 등급 직전인 BBB-가 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산의 질 저하로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잇따른 손실로 자본이 계속 잠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산캐피탈은 2010년 이후 5년간 총 3000억 원 규모의 부실을 대손 처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2014년 말 요주의이하여신은 2202억 원인데 반해 충당금과 자기자본은 각각 1060억 원과 633억 원에 불과하다. 적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이익으로 대손 부담을 흡수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부실 규모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잇따른 유상증자도 무용지물이다. 두산캐피탈은 2011년 4월에 500억 원, 2013년 6월 7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현재 남은 자본은 633억 원에 불과하다. 올해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자본잠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추세대로라면 신용등급 추가 강등은 시간 문제"라며 "자본 잠식 규모가 커질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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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두산캐피탈의 유동성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분기 말 현재 차입부담 총액은 6400억 원. 이 중 5000억 원 가량이 1년 이내에 만기 도래한다. 1년 이내에 만기 도래하는 사채만 2000억 원을 넘어선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차입금 만기가 단기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여력이 저하되면서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두산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그룹의 추가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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