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실손보험發 경영부담 '최고' 손해율 141% 실손의료비 의존도 업계 '최고'…장기보험 영업적자 1800억 육박
안영훈 기자공개 2015-07-08 10:34:13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료 현실화에 실패한 실손의료보험이 손해보험사의 경영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실손의료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흥국화재의 경우 사활을 건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실제로 흥국화재는 장기보험의 보험료 납입 누적효과(Snowball Effect)에 힘입어 대형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손해율 141%의 실손의료보험으로 인해 장기보험에서 지난 한해 1778억 원 보험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흥국화재의 경우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상황을 급반전시킬 수 있는 대책이 없는 상태"이라며 "현 상황에선 지속적인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을 떨어질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일 머니투데이 더벨은 10개 손해보험사(삼성 현대 동부 KB 메리츠 한화 흥국 농협 롯데 MG)의 실손의료보험의 상품 포트폴리오 비중(보유위험보험료 기준)과 손해율을 전수조사했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간 상황에서 실손의료보험 비중에 따라 손해보험사별 경영부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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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흥국화재의 실손의료보험(실손의료비 담보 기준) 보유위험보험료는 1192억 원이다. 일반, 자동차, 장기 등 흥국화재 전 보험상품 보유위험보험료의 28.7%에 달하며, 이는 10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형사 중심으로 이미 시장구도가 굳혀진 일반·자동차보험과 달리 장기보험 시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고, 실제로 지난 2012년까지 시장성장세는 두자리대를 기록했다.
소형사인 흥국화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급성장하는 장기보험에 회사의 미래를 걸었고, 그 결과 시간이 흐르면서 흥국화재의 상품 포트폴리오는 장기보험 중심으로 재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한 장기보험의 성장에 모든 회사가 동참했고, 흥국화재는 영업경쟁력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보장은 높으면서 보험료는 싼 상품들로 시장을 공략했다"며 "특히 지난 2009년 실손의료보험 표준화 직전 대규모 절판 마케팅을 펼치면서 실손의료보험 비중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손의료보험 표준화 절판 마케팅이 한창이던 지난 2009년 흥국화재의 장기보험은 전년 대비 44%나 증가했다.
실손의료보험으로 성장을 이뤄냈지만 흥국화재는 곧 손해율 고공행진이란 대가를 치뤄야 했다. 의료쇼핑, 의료 역선택 등으로 실손의료보험금 지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흥국화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매년 상승해 지난해 말엔 140.5%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손해보험사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특히 흥국화재는 실손의료보험 비중과 손해율 모두 상대적으로 높아 업계 내에서도 실손의료보험으로 인한 경영부담이 가장 큰 회사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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