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인베스트, 서비스·해외·내수 겨냥 'SOIL 전략' [산은 중소벤처펀드 GP선정]보건·의료분야 역량 뛰어나…콘텐츠 부문 HB엔터와 공조
양정우 기자공개 2015-07-20 08:17:1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서비스 산업 발전의 토양(SOIL)이 되는 펀드를 결성하겠다. 서비스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기본 전제 아래 SOIL 전략을 구상했다."산업은행이 출자하는 중소벤처투자펀드 유망 서비스산업 분야에 도전하는 HB인베스트먼트가 SOIL 전략 카드를 꺼냈다.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 어느 하우스보다 정책 목적에 부합한 운용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SOIL 전략은 토양이라는 뜻과 함께 각 이니셜마다 펀드 운용의 핵심 키워드를 담고 있다. 'S'는 투자 타깃이 되는 서비스(Service) 중소기업을 상징한다. 'O'와 'I'에는 서비스 산업의 성장 전략인 해외 진출(Outbound)과 내수 활성화(Inbound)의 의미가 담겼다. 마지막으로 'L'은 레버리지(Leverage) 효과를 뜻한다. 시장 규모를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산업은행은 이번 출자사업의 주요 투자처로 보건·의료와 관광, 콘텐츠, 교육, 물류, 소프트웨어(SW) 등 6개 서비스 업종을 선정했다. GP는 주요 투자처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약정 총액의 절반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HB인베스트가 주목하는 서비스 업종은 단연 보건·의료 분야다. 수년 전부터 병원 산업을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분야로 꼽으며 투자 기반을 닦아온 하우스로 유명하다. 사내 PE본부에서 의료인프라팀을 별도로 운영 중일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세종병원 등 병원업계 여럿과 각별한 신뢰를 쌓아왔다.
지난해엔 한국벤처투자가 처음으로 선보인 '의료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접전 끝에 공동운용사(Co-GP)로 나선 KTB PE와 뉴레이크 얼라이언스 매니지먼트가 GP로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병원 산업 전반에 걸쳐 다져온 네트워크를 고스란히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온 셈이다.
이번 출자사업을 앞두고 콘텐츠 분야의 역량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HB인베스트는 관계사인 HB엔터테인먼트와 공조를 통해 문화콘텐츠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HB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중문화예술진흥 대상을 받은 제작사다. 투자와 제작에서 돋보이는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HB인베스트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 병원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컨설팅 사업부터 환자와 보호자가 숙박할 호텔 사업까지 의료 비즈니스를 폭넓게 확장할 수 있다"며 "문화콘텐츠 투자에서도 HB엔터테인먼트에서 직접 자문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산업은행은 벤처케피탈 3개사를 GP로 선정할 방침이다. 2개사에 각각 200억 원을 지원하고, 1개사에 170억 원을 투자해 총 570억 원을 출자한다. HB인베스트를 포함해 1차 숏리스트(예비 적격후보)에 포함된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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