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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자존심 휴켐스, 7년물 발행도 '거뜬' 현금흐름·재무구조 AA급에 버금…현대로템도 실패한 장기물 성사

이길용 기자공개 2015-07-30 10:06:01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켐스(A+, 안정적)가 A급으로는 이례적으로 7년물 발행에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휴켐스는 전일 3년물 300억 원, 7년물 50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3년물과 7년물 각각 400억 원과 65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금리는 3년물과 7년물 개별 민평에 각각 -2bp와 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이 맡았다.

A급 회사채가 7년물을 발행에 성공한 것은 지난 1월 현대로템이 1050억 원을 모집한 이후 6개월 만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7년물 발행에 다시 도전했지만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주문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굴욕을 맛봤다. 결국 현대로템은 7년물 발행을 포기했다.

휴켐스는 대규모 해외투자 부담과 수요를 장담하기 어려운 A급 회사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7년물 발행에 성공했다.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빈툴루 산업단지에 연간 암모니아 60만 톤, 질산 40만 톤, 초안 20만 톤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휴켐스는 먼저 650억 원을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에 출자할 계획이며 향후 185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나머지 6500억 원은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이 외부조달을 통해 마련한다.

휴켐스는 독점적인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AA급 이상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2년 이후 매년 900억 원을 웃도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창출하고 있으며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휴켐스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 부담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급 현대차 그룹 계열사도 7년물의 경우 발행이 어려운 시장 환경이었지만 휴켐스는 우량한 사업성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요를 모았다"며 "리테일 수요뿐 아니라 대형기관들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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