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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vs 신동빈 표대결, 누가 이길까 [롯데 왕자의 난]임시주총 격돌 관측...임원지주회·롯데·미도리상사 캐스팅보트

길진홍 기자공개 2015-07-30 14:3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형제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방문과 이사진 해임 구두 발언, 이사회의 신 총괄회장 대표이사 해임 반격 등으로 이어진 이번 사태는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두 형제가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형제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출국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일본 방문은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따라 움직인 것이며, 금명간 소집 예정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광윤사)가 33%를 갖는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면 3분의 2가 된다"고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948년 설립됐다. 한 차례 증자를 거쳐 자본금은 2억 1700만 엔에 달한다. 종업원은 30여 명이며 100% 자회사로 롯데를 거느리고 있다.

주요주주는 광윤사, 임원지주회, 롯데, 미도리상사 등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시게미쓰 하쓰코(重光ハツ子, 신격호 회장의 둘째 부인) 등도 소액 지분을 들고 있다.

그 동안 롯데홀딩스 지분 현황은 최대주주인 광윤사 외에 내역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 발언을 종합하면 광윤사와 임원지주회가 65% 이상의 지분을 갖고, 다른 주주들이 남은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홀딩스 지분 현황
<자료: 신동주 전 부회장 발언 종합, *추정치>

신 총괄회장이 가족들에게 소액의 지분을 비슷하게 나눠준 점을 생각하면 신 씨 일가는 10% 이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대주주인 롯데와 미도리상사의 지분은 대략 25%가량이 된다.

주총에서 표 대결이 불거질 경우 임원지주회와 롯데, 미도리상사 등의 표심이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이 가운데 지분이 가장 많은 임원지주회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편을 들어줄 경우 신동빈 회장에게 불리한 게임이 된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내 영향력을 행사해 롯데와 미도리상사 등의 지분을 확보해도 세 대결에서 불리하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 지배회사인 광윤사 대표이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신 전 부회장은 아직 롯데홀딩스 대주주인 미도리상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이 귀국을 미루고 일본에 체류 중인 점도 이 같은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분율 50%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으나 신격호 총괄회장의 표심으로 분류되는 임원지주회와 주주사를 얼마나 설득하느냐에 승부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가 논의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사회가 열려야 한다. 신동빈 회장 손을 들어 준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스스로 이사진 교체 안건을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직은 신동빈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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