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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 롯데재단' 이사장 사수 [롯데 왕자의 난]2007년 설립 공익재단법인, 신격호 명예이사장·신동빈 회장 평의원

연혜원 기자공개 2015-07-30 14:3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일본 롯데그룹의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공익재단법인 롯데재단(이하 일본롯데재단) 이사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롯데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월 현재 일본롯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롯데재단 홈페이지에 7월 29일까지 신 전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봤을 때 지금도 이사장 자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재단 명예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일본롯데홀딩스의 전문 경영을 맡고 있는 츠쿠다 타카유키 사장은 재단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일본롯데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재단의 전신은 신 총괄회장이 2007년 4월 일본에 설립한 재단법인 '롯데국제장학재단'이다. 2012년 일본 정부로부터 공익재단법인 승인을 받으며 지금의 이름인 '롯데재단'으로 새로 출범했다. 일본롯데재단은 일본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곳으로 일본문화체험 및 '음식과 건강'에 관한 연구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일본롯데그룹 내에서 일본롯데재단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한국롯데그룹 내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롯데재단의 역할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을 뿐이다.

한국롯데재단과 일본롯데재단의 영문명은 'Lotte Foundation'으로 동일하다. 롯데장학재단은 신 총괄회장에 의해 1983년 한국에 설립됐으며 현재 신영자 전 롯데쇼핑 사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 상장 시점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2009년부터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부임했다.

한국롯데재단은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과 함께 신 총괄회장의 고향인 울산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신 총괄회장과 정서적 거리감이 가까운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한국 롯데그룹 내 계열사 지분도 가지고 있어 지분경쟁 시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롯데재단은 롯데제과 지분 8.69%, 대홍기획 지분 3.27%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롯데재단은 현재 다른 계열사들과 어떤 지분관계를 맺고 있는 지 알려진 바가 없어 아직 그 영향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그룹 내 모든 임원직에서 해임되고도 일본롯데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완전히 신 총괄회장의 눈 밖에 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롯데그룹 내부에서 신 전 부회장의 임원직 해임이 본래 잠시 귀양 보내진 것에 불과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일각에선 예우차원에서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는 남겨줬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신영자 전 롯데쇼핑 사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한국롯데재단 이사장에 부임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롯데재단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그룹 내에서 갖고 있는 의미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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