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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에코프로 투자금 회수 '시동' 4년전 투자 RCPS 전환 조건으로 간신히 순이익

박제언 기자공개 2015-08-03 08:23:09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인베스트)가 4년전 투자했던 리튬전지업체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금 회수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투자 당시 대비 에코프로의 주가가 떨어졌지만,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의 전환비율 조정 등의 조건으로 스틱인베스트는 간신히 이익을 맛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0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에코프로 주식을 장내에서 매각해 19억 원을 회수했다.

당초 스틱인베스트는 지난 2011년 6월 에코프로에 총 300억 원을 투자했다. 에코프로가 유상증자로 발행한 RCPS 150억 원어치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150억 원어치를 '코에프씨 스틱 그로쓰챔프 2010의2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코에프씨 스틱 PEF)로 인수했다.

이후 스틱인베스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에코프로 주식을 장내에서 매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24일까지 회수한 금액만 174억 원 정도다. BW를 제외한 주식 투자 원금은 이미 회수하고 수익을 내고 있다.

'코에프씨 스틱 PEF'에 남은 에코프로의 주식은 30만 609주다. 에코프로 주가가 주당 8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할 때 25억 원 정도의 평가가치로 계산된다. 남은 주식도 순수익이다.

스틱인베스트가 보유하고 있는 에코프로의 BW 중 워런트(신주인수권)도 순수익이다. 워런트의 행사가액이 주당 7030원인 점을 고려하면 8500원의 주가 상황일 때 주식으로 바꾼 뒤 매각해도 주당 1470원의 이익을 취할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워런트의 양을 놓고 계산하면 16억 원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다.

사채권의 경우 150억 원어치 중 75억 원은 회수했고, 75억 원만 남은 상황이다. 향후 남은 사채권을 워런트 행사비용으로 대용납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놓고 볼 때 스틱인베스트는 남은 주식과 워런트를 모두 처분하면 대략 65억 원 정도의 순수익을 낼 전망이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주당 8500원에서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서다.

스틱인베스트가 에코프로에 투자할 당시 유상증자의 신주발행가액은 1만 24원이었다. 현 주가인 8500원 정도보다 1500원이 높았다. 보통주로 투자했으면 손실이 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스틱인베스트는 RCPS로 투자했다. 유상증자 계약의 조건 중 "우선주식의 전환 전에 그 당시의 우선주식의 전환가격을 하회하는 발행가격으로 유상증자 또는 주식관련사채(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및 기타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종류의 사채)를 발행 할 경우에는 전환비율을 조정한다"는 문구가 있다.

에코프로는 작년과 올해 전환가액 8341~9210원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때문에 RCPS의 전환비율이 조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스틱인베스트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때 1대1의 비율로 보통주를 받지 않았다. 전환비율 조정으로 32만 주의 보통주를 더 받았다. 해당 주식으로 인해 스틱인베스트는 에코프로 주가 하락에도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워런트 역시 투자 당시 주당 1만 33원이었으나, 에코프로 주가하락으로 7030원으로 조정됐다.

에코프로는 리튬이차전지 재표와 케미컬 필터 등 환경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1분기까지 실적은 매출액 204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 당기순이익 3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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