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그룹 경영진 육성프로그램 마련 지난달 이사회에 초안 보고…지배구조 체계 구축 노력의 일환
한희연 기자공개 2015-08-03 09:50:4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1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그룹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KB사태 등 홍역을 앓고난 뒤 진행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 노력의 일환이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달 중순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 위원들에게 '그룹 경영진 육성 및 관리체계 구축'과 관련한 초안을 보고했다.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그룹 경영진 육성 관련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결과를 1차적으로 이사진과 공유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KB금융은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한 그룹의 신 경영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그룹 경영진 육성 및 관리업무'와 '그룹경영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소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 KB 수난시대의 원인이 취약한 지배구조에 있다고 판단, 지배구조 안착을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자회사들의 경영진을 미리 육성하고 관리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는 'CEO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경영진을 체계적으로 양성, 경영권의 안정적 유지를 꾀하고 외풍 등으로부터 회사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론 금융지주의 자회사 관리도 한결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사실상 자회사의 인사권을 갖게 됨으로써 경영권과 관련된 분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이중 그룹 경영진 육성 및 관리 체계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해 KB금융은 그동안 외부 컨설팅도 받고 HR부서를 중심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 육성과 관리에 관한 프로젝트 수행 결과를 1차적으로 이사회에 요약해 보고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겠다는 큰 플랜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다만 KB금융의 그룹 경영진 육성 방안이 내부 특성을 일부 반영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금융회사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추가 연구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금융회사가 경영진을 육성하는 방법이 남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회사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 중 비교적 지배구조가 튼튼하다고 평가받는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의 경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통해 자회사 대표와 임원 인사를 결정한다.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이사의 자격요건 설정, 후보자 추천, 대표이사 이외의 경영진 인선기준 및 후보 심의 등을 수행한다. 이사인 경영진을 포함한 6인 이내의 이사(총 위원의 2분의 1 이상은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상시 운영된다. 자회사 CEO 승계프로그램은 지난 2011년 마련됐다.
자경위는 자격요건, 법률요건 등을 고려해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을 선정하고, 승계시점 자회사 CEO로서 요구되는 전략적 역할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심의한다. 후보 추천은 도덕성, 신한가치 구현능력, 업무전문성, 조직관리 역량을 갖추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며,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인물로 이뤄진다. 승계절차는 자회사 대표이사 임기만료 전에 개시된다.
지속가능 경영체계 강화를 위해 자회사 대표이사 육성 후보군은 미리 선정돼, 미래의 자회사 CEO 후보로 양성한다. 육성 과정에서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전사관점 의사결정, 전략실행/추진력, 리더십, 대내외 영향력 등 다양한 요소의 개발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육성 후보군의 경영성과와 개발활동의 결과는 정기적으로 심의, 평가된다. 실제로 자경위는 지난해 5월 22일 총 15명의 육성 후보를 선정, 후보군 육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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