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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영업이익률 10년만에 '최저' 2분기 영업익 1억원 그쳐...R&D·판관비 급증 영향

김선규 기자공개 2015-08-04 09:41:1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올해 2분기 저조한 경영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80% 이상 급감했다. R&D(연구개발)비와 광고·판촉비용이 포함된 판관비가 급증한 것이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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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독의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한독의 2분기 개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3억 원, 9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무려 96% 감소한 수치다. 이익규모는 최근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다국적사인 사노피와 결별한 이후 급감했던 영업이익은 케토톱 인수로 소폭 증가하는 듯 보였지만, 올해 다시 주저 앉으면서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R&D비용과 판관비가 급증한 탓이다. 한독 관계자는 "올해 R&D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와 자가염증질환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면서 투자비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독은 전체 매출 중 7% 가량을 R&D에 쏟아 부으며 투자 확대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55억 원을 R&D에 투자한 한독은 일부 신약의 임상단계가 올라가면서 비용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제넥신과 함께 개발한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며 임상 1상을 마친 자가염증질환 치료제는 염증질환 확대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판관비 증가도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한독 영업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지난 2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셋' 신제품과 다이어트 제품을 연달아 선보인 한독은 브랜드 구축과 시장 공략을 위해 광고 및 판촉비용을 크게 늘렸다. 실제 지난 1분기에 지출된 광고선전비는 2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2분기에도 배우 박수진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광고활동으로 판관비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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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렇다 할 수익원이 없는 가운데 지속적인 R&D투자와 판관비 지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단계가 올라갈수록 특히 글로벌 임상일 경우 추가로 드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 한 R&D투자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건강기능식품도 판매 초기 단계에 있어 시장 안착을 위해선 마케팅 및 광고 등의 비용 지출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건강기능식품과 다이어트 시장은 다른 제약사들도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점유율 확보차원에서 비용 지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독 관계자는 "R&D에 무게를 두고 향후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게 중장기적인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선 당장의 성장 둔화 및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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