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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파 정책본부 실세는 '24명 집행임원' [롯데 왕자의 난]서울대·고려대 출신 양분, 50대 가장 많아...최고령 '72세' 김성회 전무

길진홍 기자/ 연혜원 기자공개 2015-08-06 17:47:2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움직이는 핵심 실세는 누구인가.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친위대'로 불리는 정책본부 핵심 인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정책본부는 롯데쇼핑 소속으로 30여 명의 집행임원(미등기 상근)들로 구성돼 있다. 아래 직원들까지 더하면 인력은 최대 200여 명가량이 된다. 롯데그룹은 그러나 정책본부의 집행임원 구성과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렸다.

자본시장미디어 더벨이 롯데쇼핑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정책본부를 이끄는 집행임원들은 24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커뮤니케이션,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인사실, 개선실, 비서실 등 모두 7개실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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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소진세 사장,황각규 사장, 이봉철 부사장, 임병연 전무 , 윤종민 부사장, 김재화 사장>


소진세 사장(대외협력)과 황각규 사장(운영실), 이봉철 부사장(지원실), 임병연 전무(비전전략실), 윤종민 부사장(인사실), 김재화 사장(개선실), 김성회 전무(비서실) 등이 각각 실장을 맡고 있다.

집행임원 수는 대외협력단(커뮤니케이션실)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지원실과 개선실이 각각 1명에 그쳤다. 신동빈 회장의 오른 팔로 불리는 황각규 사장이 있는 운영실도 집행임원 5명이 배치됐다.

운영실은 지난해 비전전략실(옛 국제실)이 담당하던 해외 업무까지 총괄하면서 임원 일부가 추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업무를 맡고 있는 중국담당 임원은 윤상선 상무와 서재윤 전무가 있다. 이 밖에 소속이 모호한 법무와 재무 담당으로 김현옥 상무와 박찬서 상무보가 등재돼 있다.

롯데정책본부구조도_2

집행임원들의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19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닌 386세대가 14명으로 절반 이상에 달했다. 이어 40대 6명, 60대 3명, 70대 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53.3세에 달했다.

집행임원 가운데 최고령은 비서실장인 김성회 전무다. 김 전무는 올해 72세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를 20년 넘게 맡고 있다. 롯데그룹을 통틀어 임원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롯데그룹 비서실은 한 때 그룹 내에서 가장 힘이 센 핵심부서로 꼽혔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의 나이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하면서 비서실이 대내외 창구 역할을 했다. 김 전무는 또 신 총괄회장의 ‘잠행 경영'에도 늘 함께 했다.

계열사 사장에게 사전 통지 없이 매장 등을 방문하는 일이 잦았고, 늘 그의 곁에는 김성회 전무가 있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시대를 함께한 동반자로 꼽힌다

김 전무의 이력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얼굴이 드러난 적이 없다. 업무 특성상 외부에 노출되는 걸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롯데쇼핑 집행임원에 이름을 올린 건 2008년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김 전무는 아직도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직접 주요 현안을 보고한다.

집행임원 가운데 최연소자는 같은 비서실에 있는 정영철 상무로 올해 44살이다. 김 전무와 무려 28살 차이가 난다.

정책본부 임원 연령

집행임원들의 학력은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 쏠림이 두드러졌다.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이 각각 5명으로 전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신동빈 부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운영실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77학번) 출신이다.

비전전략실장인 임병연 전무는 황 실장의 직속 과(87학번) 후배다. 그는 황각규 사장과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작년 초 황 실장이 운영실로 옮기면서 그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임 전무 아래 있는 정경문 비전전략실 상무도 서울대 화학공학과(88학번) 출신이다. 그룹 국내외 업무와 M&A를 수행하는 핵심 부서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끈으로 이어져 있다

인사실장인 윤종민 사장도 서울대 출신이다. 철학과 83학번으로 황 실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정책본부 핵심 요직인 운용실과 비전전략실, 인사실장 등을 모두 서울대 출신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신동빈 회장의 잇단 인수합병(M&A)과 해외사업 진출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에서는 또 인사실권을 쥐고 내부를 통제하고 있다.

대외협력단장을 맡고 있는 소진세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77학번)를 나왔다.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롯데쇼핑 이사와 상무 등을 거쳐 2006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 총괄사장과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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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인 김성회 전무도 고려대 농화학과(65학번) 출신이다. 커뮤니케이션실 이병희 상무보, 운영실 이갑 전무, 남익우 상무 등은 모두 고려대 88학번으로 동기지간이다.

이밖에 지원실장인 이봉철 부사장은 부산대를 나왔다. 정책본부 각 실장 가운데 유일하게 지방대를 나왔다. 이 부사장은 대홍기획 재무팀을 거쳐 롯데손해보험 전무와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부터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경영과 관련해서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커뮤니케이션실 이석환 상무는 그의 5년 대학 후배이다. 이밖에 신동빈 회장의 비서담당인 류제돈 전무는 중앙대 경영학과(83학번)를 나왔다.

종합하면 서울대와 고려대 출신 80년대 학번이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중심으로 내부에 신동빈 지지 세력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신격호 총괄회장과 각 집행임원들의 과거 인연 등을 생각할 때 정책본부 구성원 모두를 신동빈파로 보기는 곤란하다.

신영자 이인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무엇보다 정책본부의 수장인 이인원 부회장은 대표적인 신영자 라인으로 분류된다. 2011년 전문경영인으로 롯데그룹 내 최초 부회장 승진 당시 그를 밀어준 이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다. 당시 이 부회장의 승진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측근들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종의 견제장치였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김성회 전무는 고령이지만 장기간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안팎에 적잖은 지지 세력을 갖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정책본부 각 집행임원들의 노선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릅 관계자는 "지금은 정책본부 내에서 일부만 이번 사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운영실 커뮤니케이션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본업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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