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책본부, 롯데쇼핑에 둥지 튼 사연 [롯데 왕자의 난]전신은 호텔롯데 경영기획본부…2004년 신동빈 회장 주도 부활
이효범 기자공개 2015-08-06 10:02:0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정책본부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소속이다. 대내외 그룹 주요 현안을 챙기는 핵심 수뇌부다. 전체 인력만 150~20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집행임원은 30여 명으로 추산된다.조직은 개선실, 비서실, 비전전략실, 운영실, 인사실, 지원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총 7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책본부의 본부장은 이인원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7년 당시 본부장이던 신동빈 회장의 뒤를 이어 정책본부를 맡았다.
정책본부는 2004년 신 회장이 본부장에 오르면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정책본부를 움직이는 실세라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정책본부의 전신은 호텔롯데의 경영기획본부이다. 지배구조의 최상단인 호텔롯데에 컨트롤타워를 뒀지만,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정·재계 간담회를 통해 명문화한 '재별개혁 5대 원칙'에 따라 경영기획본부를 폐지했다.
2004년 들어 경영기획본부는 정책본부라는 명칭으로 부활했다. 신동빈 회장 주도로 그룹 내 계열사에서 파견 형식으로 인력을 뽑아 배치했다. 2010년부터는 계열사에서 파견된 인력들을 롯데쇼핑 소속으로 흡수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삼성전자의 내부조직으로 있는 것처럼 정책본부도 롯데그룹 내 대표회사 격인 롯데쇼핑 내 조직으로 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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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롯데쇼핑은 그룹 내 전체 매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계열사 중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6조 1116억 원에 달했다. 호텔롯데의 매출액이 4조 1469억 원인 점과 비교하면 4배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 2006년 당시만 해도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매출 격차는 7조 7290억 원에 그쳤으나 2014년 11조 9648억 원으로 벌어졌다.
당시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출범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실체가 없었던 그룹 컨트롤 타워가 부활하면서 계열사 전반을 관리 운영하는데 효율성을 높였다. 정책본부 신설 이후 현재까지 그룹의 매출은 4배가량 늘어났다.
또 신동빈 회장이 그룹 기반을 다지는 발판이 됐다. 본부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신 회장은 최측근인 황각규 사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전전략실(옛 국제실)이 맡던 해외사업 업무를 운영실에 넘겼다. 중국 사업을 비롯한 국내외 사업을 모두 운영실이 총괄하고 있다. 비전전략실은 인수합병(M&A)을 전담한다. 신 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온 M&A와 해외 사업 등이 모두 운영실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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