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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40조…다시 '몸집' 키워가는 저축은행 전년比 3.5조 증가…"리스크 관리 능력 고도화 수반돼야" 지적

이주현 기자공개 2015-08-12 09:58:42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의 총자산이 다시 40조 원 대로 늘어났다. 2011년 상반기 부산상호저축은행 부실화 등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지 3년만의 자산 증가다. 건전성 개선이 동반된 자산 증가라는 긍정적 의견도 있고 또 다시 무분별한 자산 확대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연간기준 7년만에 흑자 시현'이라는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기준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40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회계연도의 36조 7000억 원 대비 3조 500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2011회계연도 50조 5500억 규모였던 저축은행 업계의 총 자산은 2012회계연도 42조 8000억 원으로 줄었고 2013회계연도에 다시 36조 7500억 원으로 축소됐었다. 3년 만의 자산 증가로,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 해소에 전력을 쏟았던 저축은행들이 이제서야 긴 터널을 빠져나와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도별 저축은행 총자산 및 자기자본 추이
연도별 저축은행 총자산 및 자기자본 추이.(자료=금융감독원)

부실 해소 노력이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도 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총 자기자본은 △2011회계연도 2조 9000억 원 △2012회계연도 3조 2000억 원 △2013회계연도 4조 원 △2014회계연도 4조 2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직후 수많은 저축은행은 조단위 손실을 입고 자기자본으로 이를 메웠으나 부실을 모두 해소하지 못해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벌였었다. 이후부터 자본확충 노력이 이어졌고 그 결과 매년 꾸준히 자기자본을 늘려 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저축은행은 금융지주회사로 매각되는 등 새 주인을 만나며 자본확충을 할 수 있었다.

자산건전성 또한 개선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은 2012회계연도의 21.3%를 정점으로 2013회계연도 17.9%, 2014회계연도 11.5%로 낮아지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2012회계연도 21.8% △2013회계연도 18.9% △2014회계연도 12.3%로 떨어졌다. 특히 2014회계연도에는 총자산이 늘었음에도 자산건전성은 좋아졌다는 점에서 과거 덩치를 키우다 부실도 함께 키웠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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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기존에 보유했던 부실자산을 매각했던 것이 자산건전성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또한 대부업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자산관리가 효과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총자산 증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산건전성이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어렵고 가계대출의 부실화가 진행될 경우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이날 자료를 보면 대출 증가세가 예수금 증가세보다 빨라 저축은행 자산 증가가 대부분 대출금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돼 있다. 다만 연체율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어 겉으로 보기엔 부실화 위험이 적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자산이 늘어날 경우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늘어가는 자산만큼 이에 상응하는 리스크 관리 능력 또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관계자는 "감독 당국의 관리 능력과 업체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과거보다 좋아진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부실화란 언제 어느 순간에 발생할 지 모르는 것으로 리스크 관리 능력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영업 활성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흑자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관계형 금융 등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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