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계, 롯데發 큰 장 섰다 IB 하우스, 물밑 접촉 시작…정책본부 사로잡기 '사력'
김시목 기자공개 2015-08-13 16:14: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쏟아져 나올 딜(Deal)에 주목하고 있다. 역대 최대 딜로 꼽히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블록딜, 회사채 등 롯데그룹발 대규모 딜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 IB 하우스들은 롯데그룹 경영권 향배와 상관없이 주도권을 확보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쪽으로 줄을 선 모양새다. 롯데그룹의 자본시장 창구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IB들은 일제히 물밑 영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 IB업계, 물밑 영업전 벌써 시작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의사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롯데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IPO를 비롯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순환출자 대부분을 해소하겠단 방침이다.
롯데그룹의 발표 이후 IB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수뇌부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와의 물밑 협상을 벌써부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은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주관사 수임을 위한 행보지만 추가 자본시장 거래를 목적으로 네트워킹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호텔롯데 IPO 전후로 호텔롯데를 포함한 계열사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와 블록딜 방식의 거래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영업전은 시작됐지만 롯데그룹에 제시할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식이나 아이디어는 발굴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책정한 7조 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에퀴티 딜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 가운데 연내 80%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상황에서 유상증자와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이 다수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채 시장 역시 이달 17일 주주총회 이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당장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금융당국의 신고서 강화 방침 탓에 계열사 회사채 발행이 잠잠하다. 하지만 주주총회 이후 윤곽이 나오면 자금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사 상장을 위해 에퀴티 자본 시장에서의 IB간 경쟁이 선행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후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각 계열사들이 공모채 시장 조달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정책본부 산하 운영실·경영지원실 '사로잡기'
IB업계는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정책본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인원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그룹의 주요 자본시장 딜을 주도하는 롯데그룹의 핵심 부서로 평가된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 사장이 이끄는 운영실과 이봉철 부사장의 경영지원실은 그룹 자본시장 조달의 핵심창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운영실은 M&A, 미래 전략 등을 구상하고, 경영지원실은 주식 및 채권파트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운영실과 경영지원실은 상반기 롯데쇼핑 등 초장기물 회사채 발행을 주도하는 등 계열사 전반의 자금조달 전략을 직접적으로 지휘해왔다. 신동빈 회장이 천명한 호텔롯데 IPO와 후속 딜 역시 이들 부서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짙다.
각 증권사 커버리지부서 역시 롯데 계열사보다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담당해온 정책본부쪽에 앞다퉈 줄을 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책본부의 마음을 잡고 나면 계열사에서 진행할 개별 딜을 전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정책본부는 사업 및 영업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그룹의 자금조달 계획과 방식을 결정하는 핵심 부서"라며 "호텔롯데 상장 뿐만 아니라 후속 딜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정책본부, 특히 지원실과 경영지원실에 대한 IB영업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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