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IPO, 롯데쇼핑 '데자뷰 될까' 롯데쇼핑 상장시 주가하락 방관…투자자 '반토막' 손실
신민규 기자공개 2015-08-13 16:14:1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의 본보기로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현실성 여부를 떠나 벌써부터 흥행에 대한 우려가 높다. 과거 롯데쇼핑 IPO 당시 조단위 공모청약에 성공한 이후 수년간 주가 하락을 외면해온 탓에 기존 '롯데 마인드'로는 상장 흥행이 어렵다는 지적이다.2006년 롯데쇼핑의 공모청약 흥행은 일반투자자들의 몫이 컸다. 경쟁사인 신세계를 의식해 롯데쇼핑의 자산가치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사주조합과 일반투자자들은 롯데그룹에 힘을 실어줬다.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은 77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무려 5조2970억 원이 몰렸다. 당시 공모청약에 5조 원 이상이 몰린 것은 민간기업 중에서는 롯데쇼핑이 처음이었다. 2003년 3월 LG카드가 세운 4조5005억 원의 청약증거금 기록을 넘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상장 첫날 종가가 40만7000원으로 공모가(40만 원)를 간신히 웃돌더니 이내 주가가 빠졌다. 그로부터 10년후인 지난 11일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기 전까지 롯데쇼핑 주가는 20만원대에서 움직였다.
당시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주식을 들고 있다면 투자원금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국내 공모물량의 20%씩을 담당했던 우리사주조합(34만2858주)과 일반투자자(34만2858주)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주가 하락에도 10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롯데그룹 오너일가와 롯데 계열사에 대한 배신감이 쌓인 것이다. 상장 후에도 여전히 지분의 70.12%를 들고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보니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롯데쇼핑은 국내 공모구조를 짤 때부터 구주매출없이 전액 신주발행으로만 구성해 대주주 지분 희석을 최소화했다. 국내 공모물량은 전체 지분(2857만1429주)의 6%(171만4286주)에 불과했다.
런던 증권거래소에 동시상장한 주식예탁증서(GDR) 규모(685만7143주)가 2조7429억 원으로 커 지분 희석을 피해가진 못했지만 어찌됐든 자기 주식을 내놓지는 않았다. 국내외 동시 공모를 하는 법인의 경우 동시 공모로 발행한 주식의 총수가 10% 이상이고, 국내에서 공모한 주식 100만주 이상이면 분산요건을 갖춘 것으로 본다.
기관투자가들은 호텔롯데 역시 상장 후에 롯데쇼핑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투자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호텔롯데의 경우 상장 목적이 일본롯데 계열사들이 가진 99.28%의 지분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높기 때문에 일정 부분 구주매출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신주발행을 포함해 공모규모가 크지 않다면 롯데쇼핑의 전철을 밟을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호텔롯데의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20조 원을 넘볼 정도로 크기 때문에 IPO에 착수하면 청약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전제돼 있지 않다면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기관투자가는 "최근 지배구조 개선방안이 나온 이후 한국 롯데계열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긴 하지만 과거 롯데그룹 상장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없는 주식으로 통했다"며 "롯데그룹 오너일가와 계열사들이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군림하려는 듯한 태도를 반복해서 보인다면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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