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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CA운용, 펀드매니저 이탈 '골머리' MP시스템 강화 영향…대표상품 '올셋' 악영향 우려

송광섭 기자공개 2015-08-17 14:36:37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지원해온 NH-CA자산운용이 잇따른 펀드매니저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칫 연초 출시한 그룹 대표투자상품 '올셋(Allset) 펀드'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NH농협금융그룹은 NH-CA자산운용을 범농협 핵심 자산운용 기관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및 대체투자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전문 운용인력을 대폭 충원할 계획도 밝혔다. NH-CA자산운용은 올해 총 17명의 펀드매니저를 새롭게 영입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CA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인 'NH-CA Allset 차세대리더증권투자신탁(주식)'의 신임 운용역에 박진호 주식운용2본부장을 내정했다. 최근까지 맡아온 윤태환 주식운용2본부 과장이 퇴사 의사를 밝힌 데 따른 조치다.

NH-CA Allset 차세대리더증권투자신탁(주식)은 그룹 대표투자상품인 올셋 펀드 중 하나다. 시가총액 상위에 해당하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 11일 기준 설정액은 643억 원에 이른다. 기간별 운용 수익률은 최근 3년 28.57%, 최근 1년 10.28%, 연초 후 11.7%이다.

아울러 채권혼합형 펀드인 'NH-CA Allset 모아모아15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를 운용해온 유제석 채권운용팀 차장도 입사 4개월 만인 지난 6월 퇴사했다. 이 펀드 설정액은 1184억 원으로, 올셋 펀드 중 'NH-CA Allset 모아모아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다음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펀드매니저들이 줄줄이 이탈한 데는 최근 NH-CA자산운용이 모델포트폴리오(MP) 시스템을 강화하고 나선 영향이 컸다는 업계 후문이다. MP 시스템을 강화한 만큼 펀드매니저 개인의 역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올 들어 신설한 조직인 글로벌솔루션본부와 대체투자본부의 펀드매니저들도 1년도 채 안 돼 이탈하고 있다. 방희석 대체투자본부장은 회사를 그만뒀고 서호창 글로벌솔루션본부장도 이달 퇴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MP 시스템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매니저 개인의 운용 철학과 회사의 방침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자산운용사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NH농협금융그룹은 연초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올셋 펀드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초기 6개 펀드를 출시했고 이후 인도주식형 펀드, 중소형주식형 펀드, 글로벌매크로 펀드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올셋 펀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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