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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의 그림자 'L투자회사' [롯데 왕자의 난]신동빈 측근 4인방, 이사직 나눠 가져...'원리더 구축' 기여

김선규 기자공개 2015-08-17 10:1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롯데 지배구조 핵심인 L투자회사의 이사직을 롯데홀딩스 주요 임원들이 나눠 갖기 식으로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홀딩스와 일원화된 이사회 체제를 구축하고, 한일 '신동빈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일본 주요 회사 대표이사 등재와 맞물려 이사직을 꿰차면서, 포스트 신격호 시대의 신진 세력으로 떠올랐다.

13일 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격호 회장은 L투자회사(1·2·3·4·5·6·7·8·9·10·11·12) 12곳과 롯데전략적투자회사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임일은 6월 30일이고, 등기는 7월 31일 이뤄졌다. 같은 날 신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들도 L투자회사들의 등기이사에 취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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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롯데홀딩스 재무담당임원(CFO)겸 롯데캐피탈 사장은 6월 30일 L2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앞서 1월에는 롯데전략적투자회사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그는 일본 롯데에서 츠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에 이어 '넘버2'로 통한다. 2004년 12월 대표로 취임해 현재 11년째 롯데캐피탈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CFO를 맡으면서 그룹 내 핵심 인사로 분류됐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이 이사로 선임된 롯데전략적투자회사는 아래 다수의 L투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1월 신동주 전 회장이 이사에서 해임되자 마사모토 사장이 빈자리를 채웠다. L2의 경우 일본롯데홀딩스와 호텔롯데를 잇는 지배구조 핵심 고리이다.

아라카와 나오유키(荒川直之) 일본 롯데홀딩스 생산담당 이사도 지난 6월 30일 L투자회사(L1·4·5·7·12) 5곳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에게 가장 힘을 실어준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카와이 카츠미(河合克美) 일본롯데홀딩스 상무(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L3·4·6·9·10에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롯데홀딩스에서 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고초 에이이치 롯데상사 상무(영업본부장)도 6월 30일 자로 L투자회사(L5·6·8·11) 4곳의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고초 에이이치 상무는 일본롯데에서 원(one)롯데를 처음 언급한 인물로 올해 초부터 '한일 원(one) 롯데'를 내걸고 한국롯데 제품을 일본 내 판매를 계획을 주도해왔다. 그는 롯데상사 지점을 현별로 통합해 지점 운영 효율성 및 생산성을 강화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신동빈파'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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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신 회장과 측근 4인방은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롯데전략적투자회사와 L투자회사 12곳 이사회 자리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이들 투자회사의 이사회 장악은 수장인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손에 쥔 것을 의미한다.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적투자회사는 L투자회사들을 통해 롯데 주요 계열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호텔롯데의 주주현황을 보면 L투자회사 지분 72.65%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한일 롯데 주력 계열사 단독 대표이사로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롯데그룹이 그의 수중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L투자회사를 장악해, 아버지와 형의 반격 카드를 사전에 차단했다"며 "사실상 승리했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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