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장기채권 비중 높인다 美 금리인상 선반영 판단...듀레이션 늘리는 바벨 전략
이상균 기자공개 2015-08-24 16:23:4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듀레이션이 3~5년인 장기 채권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시장금리에 이미 반영이 되면서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국내 채권 위탁운용사 5곳을 선정하기 위해 오는 21일까지 제안서 및 관련서류를 접수받는다. 이후 27일 1차 평가결과를 통보한 뒤 통과업체를 대상으로 다음달 3일 구술심사를 실시한다. 최종 결과는 다음달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위탁운용사에게는 각각 1000억 원 등 총 5000억 원을 맡길 예정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이번에 선정하는 위탁운용사를 통해 듀레이션이 3~5년으로 상대적으로 긴 장기채권을 사들일 예정이다. 현재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보유 중인 채권이 1조 8000억 원 규모로 듀레이션이 1.4년에 불과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미국이 연말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을 함께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적용했다.
바벨전략이란 채권 투자전략 중 하나다. 바벨(역기)의 추가 양쪽 끝에만 있는 것처럼 채권투자를 할 때 중기채권을 제외하고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에만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수익률이 낮은 보수적 투자(단기채권)와 높은 수익률의 공격적 투자(장기채권)를 조합했다. 바벨전략은 수익률은 낮지만 매도가 수월하고 만기상환이 가능해 유동성이 높은 단기채권과 리스크는 높지만 높은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채권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바벨 전략을 택한 것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채권 비중을 높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금리 인상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단기채권 비중이 높은 기관투자자들은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오히려 중장기채권 비중을 높인 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펼쳤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는 이미 국내 시장에 반영이 됐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금리를 급격히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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