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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합류한 스마일게이트의 역할은? 억만장자 권혁빈 대표 개인적 차원 투자 가능성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5-09-04 08:27:5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2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 딜에 뒤늦게 합류하는 스마일게이트의 역할은 뭘까? 스마일게이트 측은 팬택 인수 대금을 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팬택 인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달 26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스마일게이트 계열 투자회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옵티스 회장 자격으로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총책을 맡아 온 변 전 실장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에서 회장 직함을 얻었다는 점은 스마일게이트가 컨소시엄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실제로 변 회장은 스마일게이트가 팬택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역시 "팬택이 구상 중인 인도네시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는 팬택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투자는 어디까지나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를 마무리한 뒤 향후 자본확충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따라서 스마일게이트가 컨소시엄의 당면 과제인 잔금 납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는 20년 가까이 벤처기업 및 기업 구조조정 투자 경험을 쌓은 곳이다. 현재 보유한 펀드 규모도 수천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팬택 투자가 쉬운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자기자본보다는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집행하는 조직 특성상 펀드 조성이나 투자 과정에서 펀드 출자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팬택 M&A 구조는 지금의 팬택을 물적분할한 뒤 컨소시엄이 신설 법인만 인수하는 형태로 짜여 있다. 그렇다고 해서 법정관리 기업 M&A라는 큰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며, 수많은 구조조정 및 M&A펀드 운용사 측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가 평판 하락 위험을 무릅쓰고 인수자금 지원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일부 벤처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최대주주이자 억만장자로 알려진 권혁빈 대표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게임을 비롯한 IT사업에서 성공을 거둬 수 조 원의 부를 축적한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권 대표 개인 차원의 투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권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창업 단계 벤처기업) 육성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살펴볼 때 성공 신화와 좌절을 수 차례 겪은 팬택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논리다. 개인 자산 규모가 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권 대표에게 팬택 인수 컨소시엄이 필요로 하는 320억 원이라는 금액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에도 일부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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